[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9일 자신을 롯데 후계자로 지목하는 내용의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신 총괄회장에게 성년후견인(의사결정 대리인)이 필요한지 따지기 위한 정신 감정이 임박한 상황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동영상을 통해 "아버지가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밝힐 수 있는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
▲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9일 자신을 롯데 후계자로 지목하는 내용의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해당 동영상 캡처 |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이 여러가지 정황에서 의심을 받는데다 현재 전적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측 인사들의 '보필'을 받고 있기 때문에 동영상 속 진술 내용이 성년후견인 심리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일본어 웹사이트 '롯데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에는 '롯데 창업자 신격호의 롱(긴) 인터뷰'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인터뷰는 '질문 자막-신격호 총괄회장 답변 영상'의 형태로 편집됐고 모두 12가지 질문과 답변이 이뤄졌다. 영상 속 신 총괄회장은 카디건을 어깨에 두른 채 탁자 맞은 편에 앉아 인터뷰에 응했다.
첫번째 "경영권문제로 롯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롯데홀딩스(롯데그룹 지주회사격) 후계자에 관한 생각을 들려주십시요"라는 질문에 신 총괄회장은 "장남인 신동주가 후계자이고 이건 일본, 한국 마찬가지 아닌가. 이것이 상식이다. 다른 사람이 하면 신용이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나머지 질문은 대부분 과거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과 창업 과정 등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금까지 수 차례 위임장과 편집된 동영상 등을 통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자신을 롯데그룹의 후계자로 지목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은 결국 여동생이 신 총괄회장의 의사 결정을 대리할 '성년후견인' 지정을 법원에 요청할만큼 논란거리가 됐다. 지난 3일 열린 첫 성년후견인 지정 관련 심리에 신 총괄회장이 직접 출석해 진술했음에도 결국 정밀 정신감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