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이하 문체부)가 통합문제를 놓고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대한체육회(회장 김정행)에 “통합체육회 정관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질의를 하자”는 제안을 함으로써 접점을 찾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은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에서 열린 2016년 체육분야 업무보고에서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에게 이같이 제안했다. 김종 제 2차관의 제안은 대한체육회가 전날 통합추진위원회를 열어 15일로 예정된 통합체육회 발기인 총회에 불참하기로 결의한 것에 대한 대안 제시다.
앞서 대한체육회 통합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12차 회의에서 "발기인 총회 이전에 통합체육회 정관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내 승인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재 문체부가 완성된 안이라고 주장하는 정관에도 많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 회의실에서 스포츠산업 육성 및 체육계 혁신 방안을 주제로 열린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국민생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태권도진흥재단, 한국체육산업개발(주) 업무보고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제공
12일 김 차관은 “미리 IOC와 협의해서 이런 부분이 불거지지 않도록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가능하면 IOC 사전 승인을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차관은 “체육회 통합 시한이 3월27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절차는 국내법에 따라 지켜야 한다”고 전제하며 “IOC에 정관 심의를 요청하면서 우리 사정을 설명하고 언제까지 검토 및 승인을 해달라고 요구하면 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 차관은 “만일 IOC에서 그 기한에 검토 및 승인이 어렵다고 한다면 우선 우리도 국내법이 있기 때문에 우리 사정에 맞춰 일정을 진행한 뒤 추후 IOC의 검토 및 승인 결과에 따라 고칠 부분이 있으면 고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해 김 회장도 “좋다”고 화답했다.
이날 업무보고를 주재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괜찮은 제안이다”며 찬성 의사를 밝혔다. 김 장관은 “통합체육회 정관이 IOC 규정에 문제가 없는지 물어보면 되고 이것으로 싸울 이유가 없다. 3월27일에는 무조건 통합을 할 것인데 IOC에서 만일 통합체육회 정관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 후에 IOC 지적대로 고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통합 문제를 놓고 불협화음을 보이며 7차 회의까지 불참하다가 지난해 10월 8차 통합준비위원회 회의부터 참여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