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지난해 공모주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며 기업공개(IPO)시장 활황을 예상했지만 공모주 상당수가 기대이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는 새로운 양상이 전개될 전망이다. 호텔롯데 등 대형 IPO와 외국기업의 국내상장 재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모주 열기에 편승해 무턱대고 뛰어들다가 기대만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IPO시장은 전년(46개사)과 견줘 118개사가 신규상장해 4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일부 IPO의 경우 공모주 청약률이 수 백대 1을 넘고청약증거금만 수조원에 이르는 등 공모주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공모주 상당수가 기대이하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장일과 연말 기준 종가가 공모가를 하회한 건이 각각 26건(35.6%), 33건(45.2%)등이다.26개사 상장일 평균수익률은 △9.9%이며 33개사 연말 평균수익률은 △21.0% 수준이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작년 IPO시장은 전년(46개사)과 견줘 118개사가 신규상장해 4조5000억원을 조달했다./미디어펜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는 호텔롯데 등 대형 IPO와 외국기업의 국내상장 재개로 IPO시장의 활황과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올해 공모주 시장의 열기에 편승해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면, 작년 국내 IPO시장의 동향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자칫 투자 공모주가 예상 밖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모주라고 해서 모든 종목이 고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IPO 수급현항 등 전반적인 공모주 시장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작년 IPO기업(74개사) 전체 공모가 대비 상장일 수익률과 연말수익률은 각각 34%, 23% 수준이다. IPO 수급불균형이 발생한 지난 11~12월에 상장된 회사(35개사)의 상당수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시현했다. 수요예측 부진 등으로 10개사는 IPO 공모를 철회하기도 했다. 상장일 수익률은 △17.8% 수준이다.
작년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을수록 일정수준 상장일 수익률이 높은 양상을 보여 수요예측 결과가 주가수준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수요예측은 IPO 공모가격 결정방식으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기관 유형별·가격대별 신청현황, 경쟁률, 의무보유확약물량 비중 등을 고려해 발생사나 주관사가 공모가를 결정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요예측 결과가 주가에 일정수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수요예측 후 제출되는 정정신고서(발행조건확정) 상 수요예측 경쟁률, 의무보유확약 물량 등을 확인하고 이를 공모주 투자 결정 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모가액이 높을 경우 투자수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권신고서(인수인의 의견) 상 기재된 공모가격 산정방식과 근거(비교회사 선정, 할인율 등)의 합리성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실제, 지난해 IPO 대표주관 실적 상위 3개사의 공모가 대비 연말 수익률 편차가 컸다. A사는 44.9%, B사는 -9.0%, C사는 8.6%를 나타냈다. 주관사별 공모희망가액 산정 때 적용한 할인율 편차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공모희망가액 산정에는 작년 IPO기업의 대부분이 비교대상회사의 PER를 이용해 산출된 주당 평가가액에 일정 할인률을 적용해 최종 공모희망가액을 산정했다.
또 기술특례, 이전상장 등 다양한 상장방식 중 작년에는 기술특례 12대사, 신속 이전상장으로 8개사가 신규상장돼 제도 도입 이후 최대규모를 나타냈다. 거래소 기준으로 기술특례는 대부분 제약(+75.02%)과 의료기기(+48.23%) 업종으로 나타난 반명 이전상장 기업은 특수목적 기계 등 다양한 제조업종을 영위하고 있었다. 이전상장 기업의 공모가 대비 투자수익률은 전체 IPO기업의 평균수익률을 하외했다.
특히 국내상장 외국기업 특유의 투자위험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올해는 지난 2011년 중국고섬의 회계기준 위반 이후 중단됐던 중국기업의 국내 상장이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1월28일 코스닥)를 필두로 재개될 예정이다. 헝셩그룹과 로스웰 등이 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또 유가증권시장에도 4년만에 LS전선아시아 등 외국기업이상장을 추진 중이다.
외국기업의 국내 상장 때 역외에 지주회사(SPC)를 설립하고 자국 내 관계회사를 인수해 해외에 상장하는 역외지주회사 상장 방식으로 인한 구조적·법률적 위험, 회계투명성에 대한 문제제기 등 특유의 투자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앞으로 금감원은 △IPO 수요예측 투명성 제고 △증권신고서 상 공모가 가치평가에 대한 적정성 확보 △신규 상장법인들의 공시의무 이행능력을 제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