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혼수를 준비하는 예비부부의 소비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작은 결혼식을 올리는 연예인들이 늘어나면서 비용을 줄이고 실속을 챙기는 '스몰웨딩'이 예비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혼수를 준비하는 예비부부의 소비트렌드가 변하고 있다./웨딩페어 관련 사진. 롯데백화점
이에 고급형 혼수용품에서 실속형 혼수용품 눈을 돌리는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다.
AK플라자가 작년 1년간 판매된 혼수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실속형 혼수용품은 전년 대비 평균 15% 신장했다. 반면 공급형의 경우 1~3% 신장세에 그쳤다.
2~3인용 소파와 20만원대 침구세트 등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각각 9.3%, 19.1% 증가했고, 소형 가전제품은 10.1%, 4인용 국내브랜드 식기세트는 15.6% 신장했다.
침대 역시 100만원대 퀸침대 특가상품이 8.5%, 추가 사은품 등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룸세트(침대+화장대+협탁) 상품이 7.7% 등 '실속가'상품 판매가 꾸준히 늘어났다.
또 과거 혼수는 부모님들이 알아서 준비해주는 방식에서 지금은 결혼 당사자들이 직접 마음에 드는 혼수를 고르고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중에 결혼이 가장 많은 봄과, 가을을 앞두고 2월과 9월에 혼수 장만 수요가 급증하는데, 결혼 적령기에 해당하는 30대 고객 비중이 꾸준히 늘었다.
신세게백화점이 2월 30대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3년 32.8%에서 작년 33.1%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각 백화점들은 고객들의 소비패턴을 반영해 혼수 관련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은 오는 21일까지 점포에서 웨딩페어를 열고 해외패션·가전·가구·식기·보석 등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상품군을 특가에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오늘부터 ‘ALL ABOUT WEDDING(올어바웃웨딩)’이라는 테마로 웨딩 프로모션을 펼친다. 다음달 말까지 갤러리아 웨딩 마일리지 신규 가입 고객들은 대상으로 당일 30만원 이상 구매시 금액대별 7% 상당의 갤러리아 상품권을 증정한다.
AK플라자는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로맨틱 웨딩페어’를 개최해 가전∙가구 브랜드는 최고 40%, 식기∙주방용품∙침구 브랜드는 최고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혼수 수요가 몰리는 봄을 앞두고 예비 신혼부부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며 “클럽웨딩에 회원 가입해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것이 실속을 챙기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