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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구조 변화의 물결 "주총에 물어봐"

2016-02-17 14:32 | 이미경 기자 | leemk0514@mediapen.com

삼성이 경영구조의 변화를 예고했다. 삼성은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고 투명·책임경영 확대를 위해 적극 나선 것. 이를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별도로 선임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SDI, 호텔신라 등 삼성 계열사가 다음달 1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정관개정을 포함한 안건이 상정된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호텔신라 등 삼성 계열사가 다음달 1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미디어펜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 2월 이후 14년 만에 정관을 개정하게 된다.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방안을 모색·추진한다.

현재 알려진 개정안에 따르면 이사회 의장 선임과 관련, 현재 대표이사가 맡고 있는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이사 중에서 선임한다'로 변경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이 맡고 있다. 사내이사는 권 부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이상훈 사장등이 있다.

정관 변경안이 통과되면 향후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 외 다른 사내이사 내지는 사외이사 중에서 선출될 수 있는 것.

대표이사가 맡던 이사회 의장을 이사 가운데 선임할 수 있도록 변경시키는 것은 사외이사의 역할을 보다 강화하려는 움직으로 보인다.

이사회 의장을 외부 인사인 사외이사가 맡을 경우에는 내부 경영감시 강화 효과와 이사회의 투명성을 높이는 효과 등을 볼 수 있다.

삼성SDI와 호텔신라도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을 수 있도록 정관을 일부 바꿀 방침이다. 현재 삼성SDI는 조남성 사장, 호텔신라는 이부진 사장이 각각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삼성의 이러한 행보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엘리엇 사태를 계기로 이사회 독립성 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합병 이후 주주 권익보호를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이사회가 주주 권익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거버넌스위원회는 3명의 삼성물산 사외이사 외에 3명의 외부 전문가 등 총 6명으로 구성됐다.

한편 삼성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은 지난 2006년 정관을 변경, 현재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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