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가 나날이 성장세를 보이면서 은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기업계 카드사의 한숨이 날로 커지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 17일 한국SC은행과 은행-신용카드사 사이에는 처음으로 공동 금융상품 개발 및 협력 마케팅에 관한 포괄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이번 SC은행과의 업무제휴협약으로 전업계 카드사로서의 영업망 한계를 뛰어넘어 안정적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고객 채널을 갖게 됐으며 SC은행의 네트워크와 삼성카드의 서비스를 결합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오는 4월 중순께 출시될 예정이다.
이같이 카드사가 은행과의 맞손을 잡는 것은 각사가 지니고 있는 강점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효과를 누리는 것은 물론 체크카드가 성장함에 따라 기업계 카드사의 영업망 한계를 해소하기 위함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서 내놓은 '2015년 카드승인실적 분석'을 살펴보면 2015년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역대 최초로 2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카드 중 체크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20.6%, 전체카드 중 체크카드 승인건수 비중은 37.9%로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이처럼 체크카드 사용이 늘어나는 것에는 체크카드의 세제혜택이 전년도 대비 크게 확대됐기 때문. 체크카드 사용액 증가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은 세법개정안으로 2014년 최대 40%에서 2015년 최대 50%로 확대된바 있다.
하지만 이같이 체크카드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롯데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체크카드는 은행 계좌를 기반으로 하는데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은행 창구를 보유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계 카드사에서는 기존 시중은행들과의 연계 등을 통해 체크카드를 선보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은행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발급 수는 신한카드가 2136만장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카드 1908만장, 우리카드 1205만장, 하나카드 1100만장 등의 순이었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들의 경우 롯데카드가 226만장, 삼성카드가 122만장, 현대카드가 31만장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업계 카드업계 관계자는 "은행과 제휴해서 체크카드를 내더라도 은행에 따로 지불해야하는 수수료가 있기 때문에 사실 체크카드 이용이 늘어난다고 해서 이익이 크게 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그래도 체크카드 시장내에서 점유율이 올라간다면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은행창구 영업망이 없어 체크카드 확대에 어려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