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하는 킴스클럽 예비입찰에 이마트 등 유통기업들이 대거 불참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내외 사모펀드 등 10여곳이 킴스클럽 예비입찰제안서(LOI)를 제출했다.
그러나 전략적 투자(SI)로 관심을 보였던 신세계 롯데 등 유통업체들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정용진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킴스클럽 매장을 방문한 인증샷과 "염탐 중"이라는 글을 올려 많은 관심을 모았다. /사진=정용진 인스타그램 캡처
특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SNS에 킴스클럽 강남점을 염탐중이라는 내용의 사진과 글을 게재해 입찰에 참여하는게 아니냐는 예측도 나왔지만 빗나갔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측은 기존 자사 매장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상권이 각 매장 반경 3km 안에서 80%, 6.5km 안에 100% 중복된다"며 "게다가 건물 등 매장 자산이 아니라 장기 임대권을 매각하는 것이어서 임대 계약이 끝났을 경우 운영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 역시 "기존 (롯데마트) 매장과 상권이 중복돼 인수해도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과 GS리테일·홈플러스 등도 모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유통업체들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어려운 시기에 애매한 가격으로 시장에 나와 매력도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다음주께 인수 적격 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하고 이달 말께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11월 말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대형할인점 킴스클럽의 매각을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