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KT 황창규 회장이 기가토피아를 통해 ‘글로벌 1등 KT(Global No.1 KT)’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KT가 개발한 세계 최초 기술인 기가 LTE, 기가 와이어(Wire)의 해외 수출성과를 공개하고,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 섬에 첫 번째 글로벌 기가 아일랜드를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22일(현지시간) 오후 MWC 2016 KT 전시관에서 황창규(왼쪽) KT 회장이 라미 아슬란 투르크텔레콤그룹 CE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KT
2020년 KT그룹 글로벌 매출 2조를 위한 3대 전략방향 공개KT는 23일(이하 현지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이 진행 중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1등 전략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황 회장은 “지난해 MWC 기조연설에서 5G가 만들어낼 미래를 제시했는데 이에 공감한 전 세계 ICT 리더들로부터 5G와 관련된 협력을 약속 받았다”며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5G가 보다 구체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KT는 글로벌 성과 및 전략방향을 공개했다. 글로벌 사업의 성과 창출을 위해 통신망 구축, 운영, 컨설팅 등 기존 통신 분야 사업기반은 한층 공고히 하고, 미래 먹거리 개발을 위한 3대 전략방향을 ‘미래융합 ICT 등 핵심사업 성장 가속화’, ‘기가 솔루션의 글로벌 시장 확산’, 그리고 ‘해외 투자사업의 본격화’로 설정하여 추진 중이다.
KT가 중점 추진하는 미래융합 ICT 분야의 경우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지능형 원격 검침(AEM) 구축, 르완다 통합 보안망 구축, 싱가포르 센토사 홀로그램 구축 등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기가 솔루션의 글로벌 확산의 경우 터키 기가 LTE 수출계약, 스페인(카탈루냐) 기가 와이어 공급이 눈에 띄는 성과다.
KT는 해외투자 법인 사업에 대한 집중화 및 본격화를 지속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르완다에서 FDD LTE 사업이, 우즈베키스탄에서는 TDD LTE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
이밖에 네트워크 컨설팅과 전략적 협력을 통한 인프라 사업개발은 최근 인도에서 추가사업을 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란에서는 올 상반기 중으로 기존 사업에 이어 후속사업 진행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유망 중소기업과 협력해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KT는 2014~2015년 2년간 31개 중소기업이 1,100억원의 매출을 창출하도록 지원했다.
KT는 BC카드, KTH와 같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그룹사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1등 결제 서비스기업’을 내세운 BC카드는 중국 유니온페이(은련)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국책은행인 만다린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T커머스 시장의 개척자인 KTH는 동남아를 넘어 미국, 일본 T커머스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KT의 글로벌 사업은 시너지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 KT그룹은 글로벌에서 지난해 약 7500억원의 매출 성과를 거뒀는데 3대 전략방향을 토대로 2020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 22일 오후 MWC 2016 현장에서 터키의 투르크텔레콤그룹과 기가 LTE 수출을 포함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약 1800만명의 무선 가입자를 보유한 투르크텔레콤은 모바일은 물론 인터넷, 전화(PSTN)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터키의 대표 통신기업이다. 올해 4월 LTE 출시와 함께 유무선 통합 작업을 가속화할 예정인 만큼 터키에서 기가 LTE 도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기가 LTE의 터키 수출은 KT가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이번 파트너십에는 기가 LTE 수출뿐 아니라 5G 글로벌 기술표준, 5G 서비스 개발 등에서 공동 협력이 포함된 만큼 한국의 앞선 ICT 기술을 해외에 전파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KT의 또 다른 세계 최초 기술인 ‘기가 와이어’도 해외로 공급된다. 이번 MWC 기간에 KT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정부와 기가 와이어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매년 MWC가 열리는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의 주도이다.
KT의 기가 와이어는 광케이블이 아닌 구리선에서 기가급 속도(최대 600Mbps)를 실현하는 기술이다.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유적지가 많은 카탈루냐 지역의 특성상 새롭게 광케이블 구축이 쉽지 않은 만큼 기가 와이어의 활용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가 와이어는 바르셀로나의 임대 아파트에 우선 제공될 예정이다. 연간 700만~800만명이 찾는 바르셀로나는 비싼 호텔요금으로 인해 아파트를 임대하는 관광객이 상당수에 이른다. 기가 와이어 보급이 본격화되면 바르셀로나를 찾는 관광객은 보다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가 와이어는 카탈루냐에서도 낙후된 지역의 정보격차 해소에도 활용된다. 카탈루냐 주정부는 기가 와이어를 활용해 개발이 더딘 주변 지역의 인터넷 환경을 개선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세계 최초 ‘5G 올림픽’ 성공으로 5G 국제표준 주도권 확보
지난해 9월, KT는 대한민국 통신 130년을 맞아 ‘지능형 기가 인프라와 ICT 융합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2015년 1Gbps에 이어 2016년 2Gbps, 2017년 4Gbps, 2018년 20Gbps 무선 속도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KT는 이번 MWC에서 앞서 17일 스웨덴에서 에릭슨과 공동으로 밀리미터웨이브(mmWave)를 이용해 세계 최초 복수 사용자 무선 환경에서 25.3Gbps 속도로 데이터 전송에 성공했다. 이는 기존 3CA에 비해 80배 이상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로, 이는 KT가 추구하는 기가토피아의 중요한 축인 5G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KT는 2018년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올림픽’ 실현을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해 mmWave 기반의 ‘평창 5G 핵심규격’을 확정했다. 그동안 제조사들은 저마다 규격으로 장비를 개발해 5G 일부 기술을 시연했다. 이에 반해 글로벌 협력을 통해 마련한 ‘평창 5G 핵심규격’은 5G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요구사항을 만족하기 때문에 협력에 참여한 업체들 사이에서는 상호 동작이 가능하다.
KT와 글로벌 업체들은 확정된 ‘평창 5G 핵심규격’에 맞춰 현재 시스템과 칩 개발을 진행 중이다. KT는 글로벌 협력을 마련한 ‘평창 5G 핵심규격’이 5G 핵심기술을 적용한 만큼 국제표준에 반영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통신 표준화 기술협력기구인 3GPP는 원래 5G 표준 1차 목표인 ‘릴리즈(Rel.)14’를 2017년 말까지 확정하려고 했으나 KT는 Rel.14를 2017년 상반기까지 확정하는 것으로 일정 단축을 주도했다. 이로써 2018년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기술을 선보이는 바탕이 마련됐다.
국내외 통신사와 협력도 강화한다. KT는 버라이즌, NTT도코모 등과 함께 시험규격 글로벌 연합체인 5G-TSA(Trial Specification Alliance)를 결성했다. 5G-TSA는 향후 5G 규격 마련을 위한 사업자-제조사간 공통의 플랫폼을 만들어 2018년까지 5G 시스템 개발과 서비스 일정 등을 협력한다. 이 연합체에서도 ‘평창 5G 핵심규격’을 시험규격으로 논의 중이다.
한∙중∙일 3국의 대표 통신사인 KT,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의 3자 협의체인 SCFA는 ‘5G 워킹그룹’을 결성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KT는 5G 표준화, 주파수 등에 대한 기술협력을 추진한다. SCFA(Strategic Framework Agreement)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통신사업자간 전략적 협의체다.
지난주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관계자들 앞에서 5G 세이프티(Safety), 싱크뷰(Sync View), 360도 VR, 홀로그램 라이브 등 5G 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시연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들 기술은 2018년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2018년 평창에서 ‘5G 올림픽’을 선보이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은 5G 기술표준, 규격 등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만 하더라도 2020년 도쿄하계올림픽,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각각 5G 올림픽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하고 있을 정도다.
◇ 방글라데시 모헤시칼리섬에 첫 ‘글로벌 기가 아일랜드’ 조성
MWC 현장에서 황 회장과 방글라데시 정부의 주나이드 팔락 ICT 장관, 국제이주기구(IOM)의 로라 톰슨 부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방글라데시 기가 스토리 구축 등을 포함한 3자간 양해각서(MOU)도 이날 오후 체결했다.
기가 스토리는 초고속 네트워크와 지역 맞춤형 ICT 솔루션을 통해 교육, 문화, 의료, 경제 등 도서∙산간 오지 주민들이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KT의 공유가치창출(CSV) 프로젝트다. 2014년 10월 임자도(기가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비무장지대 대성동(기가 스쿨), 백령도(기가 아일랜드), 청학동(기가 창조마을)에 차례로 문을 열며, 기가토피아가 생활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MOU에 따라 첫 번째 글로벌 기가 스토리가 구축되는 곳은 방글라데시의 섬인 ‘모헤시칼리’다. 방글라데시는 건국 50년이 되는 2021년까지 ICT를 통해 교육 및 의료 환경개선, 빈곤퇴치, 실업률 개선 등을 목표로 중진국에 진입한다는 ‘디지털 방글라데시’ 전략을 추진 중이다.
‘모헤시칼리’는 인구와 면적이 몰디브와 비슷해 국가 정책의 모델로 삼을 수 있다. 이에 방글라데시 정부는 모헤시칼리에 기가 아일랜드 구축해 ‘디지털 방글라데시’의 표본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모헤시칼리에 기가 아일랜드가 구축되고, 이를 통해 방글라데시에 기가 서비스가 자리잡으면 해외에서 국가적 차원으로 기가토피아가 추진되는 사례가 된다.
주나이드 팔락 방글라데시 ICT 장관은 “이번 MOU를 통해 방글라데시가 KT의 글로벌 기가 스토리의 첫 번째 주인공이 돼 너무 기쁘다”며 “KT와 방글라데시 정부가 함께 만들어갈 기가 스토리가 다른 개발도상국가에도 널리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UN 브로드밴드위원회는 공식 보고서에서 KT의 기가 스토리를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브로드밴드 확산 우수사례로 소개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사회경제 발전에 대한 기여를 위해 UN SDGs(지속개발목표)를 지지하는 캠페인(GSMA Industry Purpose) 추진 중인데, 여기에서도 KT의 기가 스토리는 SDGs 구현의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 대한한국의 앞선 ICT를 세계 곳곳에… ‘글로벌 1등’을 향한 도전
황 회장은 2014년 5월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기가 인프라와 융합 서비스를 토대로 ‘기가토피아(GiGAtopia)’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가토피아는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프라로 연결되고, 융합 서비스를 통한 ICT 생태계 활성화로 산업발전과 생활혁신을 이루는 세상을 가리킨다. KT는 CSV 프로그램인 ‘기가 스토리’를 통해 기가토피아의 미래를 선제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KT는 기가토피아를 국내를 넘어 글로벌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각국의 기가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고 융합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기가토피아’를 실현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글로벌 기가토피아’를 위해 우선 KT는 대한민국의 앞선 ICT 서비스와 5대 미래융합 서비스를 전 세계에 보급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단순히 기술을 수출하거나 네트워크를 구축해주는 차원이 아니라 한국과 비슷한 수준의 ICT 인프라를 실현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터키에 공급되는 기가 LTE는 LTE와 Wi-Fi가 결합한 모바일 속도로 터키인들의 생활을 바꾸게 된다. 마찬가지로 스페인 카탈루냐에 제공되는 기가 와이어는 바르셀로나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최대 600Mbps의 인터넷 이용환경을 제공해 바르셀로나 여행의 트렌드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 글로벌 기가 스토리의 경우 개발도상국가에 ‘인텔리전트 네트워크’의 효용성을 설명하는 사례로 활용이 가능하다.
황 회장은 “세계인들이 대한민국처럼 쾌적하게 ICT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수록 ‘글로벌 기가토피아’ 실현에 대한 공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기가토피아는 KT의 비전인 ‘글로벌 1등’을 달성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고이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