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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한걸음 빠르게…LG 투자의 화두 '인재·R&D'

2016-02-23 14:24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미디어펜=김세헌기자] 1년에 최소 4차례 이상 정기적으로 청년들과 만나 소통한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무 회장은 국내와 미국에서 각각 열리는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이공계 석박사 대학원생들을, ‘LG글로벌챌린저’ 발대식과 시상식에서는 국내외 대학생들을 만나 메시지를 전달하고 젊은 인재들의 목소리도 듣는다.

시장을 선도하는 고객가치 창출의 원천이 ‘인재’라는 신념으로 사람을 뽑고 키우는 인재경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

특히 구본무 회장은 2011년 9월 LG인재개발대회에서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 하는 것과 같이 CEO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며 “(좋은 인재가 있다면)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다”고 밝혀 젊은 인재들과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최근 열린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석·박사 R&D 인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LG그룹


“여러분을 LG에서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구본무 회장은 최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국내 이공계 석·박사 과정 인재들을 대상으로 연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LG 테크노 콘퍼런스’는 우수 연구개발(R&D( 인력 확보를 위해 LG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 인재들에게 회사의 기술혁신 현황과 트렌드, 미래 신성장사업 등을 설명하는 자리로, 2올해로 5회째를 맞는다.

구본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R&D”라며 “서울 마곡에 세계적인 연구단지를 만들고 있는데 그곳을 최적의 근무 환경과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로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며 강조했다.

올해 콘퍼런스에선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 CNS 등 LG그룹 7개 계열사가 소프트웨어, 전기전자, 재료공학, 화학 등을 전공하는 국내 석·박사 과정 인재 360여명을 초청했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인재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하듯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사장 등 80여명의 경영진이 참석했다.

안승권 LG전자 CTO 사장 겸 LG기술협의회 의장이 ‘시장선도를 위한 LG의 R&D와 이노베이션’을, 하현회 ㈜LG 사장이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LG의 미래 준비’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각 계열사 CTO와 연구소장, 인사담당 임원들은 회사별 기술혁신 현황과 비전, R&D 인재육성 계획 등을 설명했으며, 청년인재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토크콘서트도 열었다.

아울러 올레드(OLED) TV, 양면·롤러블 올레드 패널, 고효율 전지,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 구축 프로젝트 등 LG의 기술 혁신 사례도 직접 소개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구본무 회장은 ‘LG 테크노 콘퍼런스’가 2012년 시작된 이후 매번 국내와 미국 현지 콘퍼런스에 참석해 R&D 인재들을 직접 만나며 우수 인재 유치를 이끌어왔다.

특히 2013년 5월에는 그 해 1월 미국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같은 테이블에서 만찬을 같이했던 7명의 대학원생들에게 “다음에 다시 한번 자리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들을 초청해 저녁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구본무 회장은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당시 방미 경제사절단으로서 이틀에 걸쳐 진행된 한·미 동맹 60주년 만찬과 경제사절단과의 조찬 간담회, 미국상공회의소 주최 라운드테이블 오찬까지 3개 일정을 모두 마친 뒤 현지 숙소에 들리지 않고 바로 워싱턴 덜레스 공항으로 이동해 귀국했다고 한다.

구본무 회장은 당시 대학생들과 다시 만난 자리에서 “신용을 쌓는 데는 평생 걸리지만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라며 “좀 피곤했지만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려고 어제 밤에 귀국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LG의 전체 R&D 인력 규모는 지난해 3만2000여명으로 지난 5년간 약 32%가 증가했다. LG 관계자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사업의 시장 선점 가속을 이끌기 위해 차별화된 원천기술 개발을 이끌 R&D 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특히 약 4조원을 투자해 2만5000여명의 연구인력이 모여 융복합 연구와 핵심·원천기술을 개발하게 될 국내 최대 규모 융복합 연구단지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건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는 내년 1단계 준공, 2020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연구시설 건축공사가 진행 중이다.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 (약 5만3000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약 33만 5000평) 규모로 연구시설만 18개동이 들어선다.   

LG는 LG사이언스파크를 시장선도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차세대 성장엔진을 발굴하는 첨단 R&D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전자·화학·통신서비스 계열사들이 공동 연구개발을 함으로써 기존에는 없었던 새로운 사업영역을 창출하는 등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1995년 회장 취임과 함께 시작된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인 ‘LG글로벌챌린저’ 발대식과 시상식에도 21년 동안 매년 참석해 젊은 인재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LG글로벌챌린저’는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등 본상을 수상한 팀에게는 LG 입사자격 또는 인턴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열정과 패기를 앞세워 어려운 해외탐방 과정을 잘 이겨내고 우수한 탐방결과를 낸 인재를 놓치지 않고 확보하기 위해서다.

LG 관계자는 “그동안 구본무 회장이 LG글로벌챌린저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석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표명한 것은 젊은 인재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의식을 중시하는 구 회장의 인재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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