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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야권통합 제안에 "왜 창당?" "의도 의심" 싸늘한 반응

2016-03-02 12:38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일 '돌연' 야권 통합을 제안하자 새누리당은 선거를 앞둔 야권 연대는 '구태'라고 지적했고, 통합 대상인 국민의당은 싸늘한 눈길을 보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4·13 총선 준비를 위해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중단할 방침을 밝힌 뒤 "또 한 가지 제의를 하려고 한다"며 "야권에 다시 한 번 통합에 동참하자는 제의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 나름대로의 이기심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대의를 위해, 우리나라 앞으로의 민주정치의 발전을 위해 이번에 야권승리를 가져오고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왼쪽)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4·13 총선 준비를 위해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를 중단할 방침을 밝힌 뒤 "또 한 가지 제의를 하려고 한다"며 "야권에 다시 한 번 통합에 동참하자는 제의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 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당대당 통합을 제안한 것이냐, 후보간 연대를 제안한 것이냐'는 질문에 "야권통합을 제안한 것"이라면서 "탈당 의원 대다수가 더민주 당시 지도부의 문제를 걸고 탈당계를 낸 분들이기 때문에 그 명분은 다 사라지지 않았나"라며 "(그들이) 지나치게 명분론에만 사로잡히지 않으면 우리가 다시 단합할 수 있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이처럼 선거를 앞둔 야권 연대·통합이 그동안 반복돼온 '구태'라는 점을 꼬집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하려면 왜 헤어졌는지 모르겠다. 정치 구태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선거 때만 되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합종연횡의 선거연대"라고 꼬집은 뒤 "전혀 정체성이나 정강정책, 철학이 다른 이유로 헤어지고 창당된 정당들이 선거를 위해 또 선거를 위해 통합한다는 게 저로선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대체 왜 그러면 창당을 했는지 국민들이 이해를 못 하실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정치와 정당에 불신이 생겨나는 것이다. 정치발전과 정당발전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그런 구태의 행태"라고 거듭 비판했다.

제3당으로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던 국민의당도 날을 세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대표의 제안에 대해 "당내 정리부터 하시기 바란다"며 "지금 이 시점에 그런 제안을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일축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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