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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강기정, "내가 당의 주인…무책임 비대위 각성하라"

2016-03-02 14:42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광주 북갑)이 2일 "백의종군을 선언한다"며 "저의 내려놓음이 광주의 더 큰 승리와 광주의 확장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4·13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강 의원이 지난달 25일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이 광주 북갑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할 방침을 밝혀 사실상 공천 배제를 목도한 가운데 결단을 내린 것이다.

대신 그는 지금의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겨냥,"비대위원들의 큰 각성과 책임이 있길 바란다"고 불만을 표하면서 "이기는 선거를 위한 전략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분열과 탈당의 광풍 속에서도 당을 지켰던 저는 이 당의 주인이기 때문"이라며 탈당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저의 존재 이유였고 저의 젊음을 통째로 바쳤던 광주와 당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가진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짧은 회견 직후에는 당 지도부를 향한 성토가 이어졌다.

강 의원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구에 누가 들어올 것인지 결정됐느냐'는 질문에 "이제 북구 갑에 어떤 분이 공천 받는가는 당이 할 일"이라며 당 지도부로 책임을 돌렸다. 광주 북갑 전략공천은 이번 주 내로 결정될 예정이다.

그는 "여러사람에게도 했고, (공천) 면접 과정에서도 '이기는 선거를 할 수 있도록 제발 좀 그림을 그려달라. 그래야 흔쾌히 모든 것을 내려놓을 것 아니냐'고 (지도부에) 요구했다"며 '향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없다"고 답했다.

또한 "저는 대한민국이 바뀌려면 당이 제대로 서야한다는 생각때문에 분당과 탈당 바람 속에서도 당을 지켰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당이 비켜달라고 하는데 저는 복잡하지 않게 비킬 수 있었다"며 "비켜서는 것은 손바닥 뒤집기보다도 쉬웠지만 어느 누구도 이기는 전략을 말해주지 않았다"고 재차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강 의원은 또 "저는 앞으로 정치를 하든, 안하든 광주에 뼈를 묻고 살 사람인데 그 사람들(정 단장, 김종인 대표 등 지도부)은 광주를 잠시 둘러보고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래서 제가 광주를 어떻게 승리할 건지, 광주가 호남의 자민련으로 남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 누차 답을 요구했지만 그에 대한 답이 사실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이 순간도 답을 듣지 못하고 있지만"이라면서 날을 세우며 "반드시 이기는 선거, 승리하는 광주가 될 거라고 하는 믿음 때문에 제가 모든 것을 그냥 내려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대표를 겨냥, "당을 빠른 속도로 안정한 건 참으로 다행"이라면서도 "2월 초 이후 국보위원 논란, 그 이후 햇볕정책이나 개성공단 논란 등을 해오면서 이기는 선거를 제시하지 못한 점을 저는 여러번 지적했다"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비대위라는 것은 비상상황이라 권한을 준 만큼 책임을 다해야 한다. 지금 비대위원들은 각성해야 한다. 책임을 크게 통감해야 한다"며 "원내 사정은 이종걸 원내대표 책임이다, 공천은 공심위 책임이다 하며 모든 걸 회피하면 비대위원들로서의 옳은 태도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에 대해선 "적어도 종결하려면 국민들이 이해할 때까지, 시간이 될 때까지 호소하고 설득하고 발언했어야 한다. 더불어 그에 맞춰 지도부가 정말 내려놓을 게 없는지, 설득시킬 어떤 게 없는지를 찾아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를 향해선 전략공천지역 결정과 관련 "한때 미웠다"면서도 "전날 의총에서 그런 얘기를 했다. 지금 비대위원들은 강기정보다 지역구 (사정이) 좋다는 거냐고 솔직한 얘기를 하다가 이 원내대표가 거론된 것이지, 이 원내대표가 불출마해야 한다, 만다는 제 마음과는 관계 없는 것"이라고 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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