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 올해로 자취경력 5년째인 직장인 이모씨(33세·남성)는 소셜커머스 장바구니에 담긴 일주일치 ‘식량’을 보며 뿌듯함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음식에 소질이 없는 그는 주로 가정간편식을 통해 한 끼를 간단히 해결한다. 보통 토요일 오후 느즈막히 일어나 일주일간 먹을 가정간편식을 인터넷을 통해 주문한다.
최근에는 혼자 집에서 만들어 먹기 부담스러운 곰탕이나 갈비탕, 삼계탕 등 탕류부터 돈까스, 함박스테이크 등 그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주문하면서 댓글 확인은 필수다. 같은 처지의 소비자들이 남긴 댓글을 꼼꼼히 읽으면, 제품에 대한 평가를 덤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결혼 2년차인 최모씨(31·여) 지난해 설 연휴 때 가정간편식 덕을 ‘톡톡히’ 봤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최씨는 업무 특성상 이번 명절연휴에도 당직근무를 피해 갈 수 없었다. 시간적 여유가 충분치 못했던 최씨는 산적이나 부침류 등을 가정간편식으로 해결하면서 부담을 덜었다.그는 명절 뿐 아니라 평소에도 늦은 저녁을 해결해야 할 때면 가정간편식에 부재료를 더해 조리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맞벌이와 1인 가구 수가 급증하면서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유통업체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대상
이처럼 맞벌이와 1인 가구 수가 급증하면서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유통업체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MR시장 규모는 2009년 71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7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HMR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유통업체간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모양새다.
HMR 제품은 끓는 물에 중탕하거나 냄비에 내용물을 붓고 데워 바로 먹을 수 있게끔 편의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따라서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맞벌이나 1인 가구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에는 집에서 만들어 먹기 힘든 곰탕이나 갈비탕, 육개장 등 탕 종류부터 손이 많이 가는 산적이나 부침류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HMR 열풍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여기에 실속적인 소비패턴을 지향하는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맛과 영양은 물론이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두루 갖춘 HMR제품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라이프 스타일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간편한 조리과정만 거치면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의 수요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도 이를 고려해 가정간편식의 가장 큰 강점인 편의성을 넘어서 제품의 맛과 영양은 물론이고 합리적인 가격의 가성비 높은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