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박지원·동교동계 국민의당으로…안철수 "정치판 바꿀 큰힘"

2016-03-02 19:40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을 유지하던 박지원 의원이 2일 결국 국민의당행(行)을 택했다. 내일을 기해 공식 입당할 예정이다. 권노갑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 100여명도 동반 입당을 결정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5시50분쯤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회동을 갖고 입당을 선언했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이 2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와의 회동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약 1시간 면담한 끝에 이들은 ▲우리 사회의 격차해소, 지역화합, 한반도 평화 그리고 2017 여야 정권교체를 위해 조건 없이 협력한다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세력의 결집을 통해 우리 사회의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정치를 구현한다 ▲박지원 의원은 국민의당에 합류해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한다 는 내용을 담은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 발표 직후 안철수 대표는 "정치의 판을 바꿀 큰 힘을 얻었다"며 "한달밖에 안된 당이지만 국민의 기대는 어느 당보다 높다는 것을 느꼈다. 기대에 걸맞게 내부를 제대로 정비하고 통일 된 목소리가 나와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제대로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천정배 대표는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기 위해 우리 당을 만들고 정권교체와 총선승리를 위해 애쓰고 있는데 우리 노력에 박 의원이 참으로 큰 조언을 해 줬다"며 "박 의원의 합류로 단박에 우리 당에 대한 지지율이 한 10%는 올라야 한다"고 자평했다.

이에 박 의원은 "국민의당 합류를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고민을 하면서도 희망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입당했다"며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저도 미력하게나마 협력하고자 결심했다"고 화답했다.

또한 "어떠한 당직도 요구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면서 총선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헌신적으로 하겠다"며 "우리 경쟁상대는 새누리당이기에 새누리당과 시시비비를 가리며 국민의 심판을 받는 데 제가 앞장서겠다. 제 개인 의견보다는 당론과 당헌당규를 준수하면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을 적극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권노갑 전 고문은 "동교동 가족들은 박 의원이 입당함과 동시에 전부 하기로 결정했다"며 입당 인원이 "100명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22일 더민주를 탈당한 박 의원은 지난달 18일 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을 선고받은 뒤 무소속을 유지한 채 야권통합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끊임없이 국민의당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안 대표는 이날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가 야권통합을 공식 제안하자 "이 시점에 그런 제안을 한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냉대한 바 있다. 박 의원 영입에 성공한 그는 관련 질문에 "제 입장은 아까 말씀드렸다"며 국민의당 독자노선을 시사했다.

한편 더민주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컷오프(공천 배제)' 대상자가 된 송호창 전정희 의원도 국민의당 입당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송 의원은 안 대표의 설득에 입당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전 의원도 입당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박 의원과 이들이 모두 입당하면 국민의당은 현역 국회의원이 20명으로 늘어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해진다.

국민의당은 이달 28일 전까지 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선거보조금 72억8000만원을 받게 된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