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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한목소리 내라"…선거연대에 전향적

2016-03-03 15:35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국민의당의 '삼고초려'로 합류를 결정한 박지원 의원은 3일 "확고한 리더십을 갖고 당의 소통을 하더라도 밖으로 국민에게 발표하는 내용은 확실한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 지도부에 주문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의당에 가장 필요한 것 하나를 꼽하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한 뒤 "(목소리가) 중구난방이다. 이분은 이런 말, 저분은 저런 말 하면 그런 것들을 요즘 언론들이 다 보도하지 않는가. 확실한 토론을 통해 결정된 내용을 국민에게 발표해 달라"고 당 일원들이 통일된 목소리를 낼 것을 촉구했다.

박지원 의원은 전날인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회동 후 입당을 선언했다. 권노갑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 100여명도 동반 입당을 결정했다./사진=박지원 의원 페이스북



그는 당내 의견이 분분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과 관련, "더민주건 국민의당이건 공천 심사 등 총선 준비가 상당히 진전돼 있다"며 대통합(당대 당 통합)은 당장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만약 통합이 안 되면 야권 후보의 연합연대 단일화라도 하는 것이 좋겠다"며 선거연대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대통합은) 제가 주장해 왔던 것"이라며 통합 의지를 피력, "총선 후 통합이 이뤄지는 것도 정권교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면서도 "당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고 대표나 지도부에서 어떤 결정을 하려는지 좀 더 논의를 해 봐야 한다"며 지도부로 '공'을 넘겼다.

박 의원은 더민주 '하위 20% 컷오프' 대상이 된 송호창 의원, 전정희 무소속 의원에 관해선 "전 의원 같은 분은 우리 당에 들어오면 좋겠고, 송 의원은 안철수 대표와 특별한 관계가 아니냐"며 "기왕이면 함께 교섭단체를 구성해 당의 능력도 보여주고 위상도 보여주는 정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적극적인 영입 인사를 밝혔다.

전 의원의 입당 타진은 같은 지역구인 전북 익산에 이미 국민의당 소속 20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조배숙 전 의원, 김연근 전 전북도의원으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조 예비후보는 "국민의당을 희화하는 코미디"라고 반발, 김 예비후보측도 "더민주에서 퇴출된 인사를 국민의당이 영웅시해 받아들인다는 것은 당을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달 19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실험을 계기로 '햇볕정책 실패' '개성공단 폐쇄 동조' 등 발언을 한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을 겨냥 "여권에서 지금 현재 야권으로 와서 이러한 것을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지나친 잘못"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운 바 있다.

마찬가지로 '개성공단 전도사'로서 이 위원장과 각을 세웠던 정동영 전 의원 합류 이후 박 의원마저 입당하면서 당 지도부에 '통일된 목소리'를 요구함에 따라  '합리적 보수'의 간판인 이 위원장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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