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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경영권 분쟁' 신동빈 이겼지만 '불씨'는…

2016-03-07 10:30 | 신진주 기자 | newpearl09@mediapen.com

지난 6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다시 한번 완승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롯데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지난 6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다시 한번 완승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롯데그룹 왕좌싸움은 사실상 종결됐다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여전히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남아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당장의 경영권 분쟁의 초점은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정신 감정 여부가 판정되는 성년후견인 지정 심리다.

앞서 지난달 3일 첫번째 심리에서는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직접 심문'이 이뤄졌고, 법원은 "입원 감정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오는 9일 서울가정법원에서 2차 심리가 진행된다.

그동안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 이상 여부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줄곧 핵심 논란이 돼 왔다.

의료진의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만약 성년후견인이 필요하다는 결정이 내려지면 "아버지가 자신을 후계자로 지정했다"고 주장하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크게 불리해진다.

이미 두번의 주총에서 동생 신 회장에게 패배의 쓴맛을 맛 본 상황에서 후견인이 지정되면, 신동주 측은 더욱 힘을 잃고 만다.

재계 안팎에서는 고령인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 여부 결과도 신 회장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해석 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성년후견인 선정 여부가 단기간에 끝나는 심리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 결과를 알 수 없지만, 신 총괄회장이 94세의 고령의 나이임을 감안할 때 성년후견인 선정도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패배한 직후 결과에 불복하지 않을 의사를 밝혔다. 그는 "부당한 압력에 의해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동일한 안건을 상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롯데 발전의 초석을 소홀히 하는 현 경영진을 해임하고, 롯데 기업가치의 지속적인 향상에 이바지하는 새로운 경영진의 선임을 요구한다"며 자신의 이사 선임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현 이사진 해임 등 이날 주총에 상정시킨 안건과 동일한 내용의 주주제안권을 롯데홀딩스에 제출했다.

반면 롯데 측은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선언했다. 오는 6월 정기 주총에 동일한 안건이 상정된다 해도 주주 과반 이상이 신 회장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는 예측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종업원지주회는 판단을 종합해 대표인 종업원지주회 이사장을 통해 이날 주총에 의사를 전달했다"며 "이번 주총은 모든 과정이 관계 법령에 의거해 적법하게 진행됐고, 신동주 측이 주총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더이상 롯데 발전에 저해되는 행위와, 신격호 총괄회장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룹내 주주들의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신동빈 회장은 호텔롯데의 한국 증시 상장을 비롯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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