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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선거연대, 김종인 위한 말 아냐…뜨거운 토론 필요"

2016-03-08 16:22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한길 국민의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8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당대 당 통합 제안을 거부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와 야권 선거연대 여부를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는 것과 관련, "뜨거운 토론이 필요하다"며 선거연대에 관한 논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탈당 가능성은 고려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야권이 개헌저지선(의석 100석)을 지키는 일은 나라와 국민과 역사를 지키는 일"이라며 "냉정한 현실인식, 문제의식, 역사의식을 갖고 정치상황에 대응해나가야 한다는 점을 어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조해 말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 말은 김종인 대표가 듣고 기뻐하시라고 한 말이 아니다. 야권 모두가 느껴야 할 절박감과 책임의식을 말씀드린 것"이라며 "김 대표의 통합 제안은 제가 말씀드린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걸로 믿고 싶지만 진정성과 절박성을 담은 정중한 제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가 '계파패권주의 정치가 부활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여러 번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그 실천은 보이지 않았다"며 "패권주의 청산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일이 선행돼야 야권의 개헌선 저지를 위한 뜨거운 토론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8일 국회 의원회관 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연대에 관한 논의 필요성을 피력했다./사진=미디어펜


이는 더민주의 공천 심사 과정에서 친노(親노무현) 패권주의 청산이 가시적으로 이뤄져야 연대 통합을 위한 토론과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내일(9일) 예정된 더민주의 현역의원 2차 컷오프가 패권주의 청산을 보여줄 요소가 되겠냐는 질문에 "잘 보겠다"고만 답했으며, 구체적인 패권주의 청산의 조건에 대해선 "그것까지 제가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야권통합 반대하는 쪽에선 연대·통합을 거론할거면 왜 탈당을 했느냐는 지적엔 "애초에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 전신)이 계파패권주의에 장악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정당으로는 정권교체, 총선승리가 불가능하다 판단해서 어렵게 결단했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당대 당 통합 제의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 당이 토론해서 결론냈지 않았느냐"고 선을 그으면서 "양당 정치를 극복해보려고 하다가 오히려 결과적으로 1당 독주를 수용하는 일이 있어선 안되겠다는 것이 고뇌 핵심"이라고 말했다. 

선거연대를 통해 새누리당에 개헌 가능 의석 수인 200석을 내주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 안철수 대표가 선거연대에 대해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는데 탈당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엔 "안 대표는 토론을 피하는 분이 아니다"며 당내 토론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또한 자신의 주장에 대해 "제 지역구 문제를 갖고 연결시켜서 말씀하는 분도 있던 데 제게 대한 모욕이다. 제1야당 대표까지 지낸 사람이 제 지역구 문제를 연장시켜서 이런 말을 하겠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당 창당을 통한 3당구도 확립이 다당제 실현을 위한 것이었다고 밝힌 뒤 "그것이 잘되면 좋겠는데 정말 너무 우람한 벽들이 있다. 그래서 뜻대로 잘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면서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당 정치가) 생각했던대로 잘 안된다고 본다.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 그렇다"며 "실패했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고 했지만 생각한 만큼 잘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논의 촉진을 위한 정치적 결단을 내릴 의향이 없냐는 질문엔 "저는 결단을 너무 많이 했다. 어떤 결과에 대해서든 분명하게 책임지겠다"고 강조했으며 

앞서의 최고위-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낸 결론은 통합에 대한 논의에 국한됐을 뿐이라고 밝힌 그는 추후 토론 결과 수용 여부에 관해선 "저도 참여할테니 토론의 결과를 수용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선거연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탈당·불출마 등 결단 가능성에 대해선 "고려해 본 바 없다"고 일축했다.

김 대표와 만나 논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만날 약속은 없다. 제가 우리 당을 대표해서 제1야당 대표와 만날 가능성이 있겠느냐. 우리 당 대표가 만나는 게 낫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일단 선거연대에 관한 당내 토론을 성사시키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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