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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민의당·더민주 모두 거부…"권력투쟁의 장 안간다"

2016-03-08 16:48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일명 '공정성장 전도사'로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온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8일 "현실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거취와 관련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명의로 낸 보도자료에서 "동반성장을 통해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로 정치참여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지만 작금의 정치상황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길을 고민하는 사람들의 꿈조차 흔적없이 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사진=동반성장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그는 "물론 동반성장을 위하는 길이 있다면 당연히 그 길을 가야 하겠지만 지금의 정치 참여는 오히려 그 꿈을 버리는 일이 될 것 같은 우려가 더 크게 다가왔다"면서 "잠시나마 흔들렸던 마음을 다시 모아 사회활동을 통한 동반성장의 길에 더욱 매진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그동안 각각 '경제민주화'와 '공정성장'을 내세운 더민주, 국민의당 양측으로부터 합류 요청을 받아왔지만 "아직 정치에 참여할지조차 결정하지 않았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었다.

정 전 총리는 "앞으로는 정치라는 권력 투쟁의 장 대신 흙먼지 묻어나고 땀내 나는 삶의 현장을 더 자주 찾아가서 어렵고 힘든 분들과 애환을 같이하겠다"며 "그 속에서 우리 사회를 더불어 성장하고 함께 나누는 동반성장 사회로 만들어가는 운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는 잘못된 국가정책을 만들어내는 정치에서 파생된 게 사실"이라며 "결국 문제의 시작부터 끝까지 정치가 문제라면, 문제의 현장에서 해답을 찾고, 동반성장을 제도화하는 것이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다. 그래서 여전히 정치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며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소통의 길이 막혀있는 현재의 정국에서는 정치 활동을 통해 동반성장을 구현하는 것보다는 사회활동을 통해 동반성장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 더 생산적으로 판단된다"며 "저는 무엇이 되느냐보다, 무엇을 하느냐에 더 큰 가치를 두어 왔다. 동반성장을 통해 분열된 우리 사회가 통합으로 나아가고, 남과 북의 동반성장을 통해 더불어 잘 사는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길에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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