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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부 2탄' 윤상현 "김무성 죽여버려" 낙천요구 파문

2016-03-09 08:29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친박(親박근혜)계 핵심 인사인 윤상현 의원이 지난달말 '공천 살생부' 논란 당시 김무성 대표를 겨냥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퍼붓고 공천 배제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윤 의원은 즉각 사과의 뜻을 표명했지만 김 대표 측에선 윤 의원의 발언을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당의 엄중 징계를 촉구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27일 한 지인과의 전화통화에서 한 "김무성이 죽여버리게. 죽여버려 이 XX. 다 죽여"라거나 "내가 당에서 가장 먼저 그런 XX부터 솎아내라고. 솎아내서 공천에서 떨어트려 버리려 한 거야"라는 등 발언의 녹취록이 8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윤 의원이 이같은 발언을 한 시점은 김 대표가 새누리당 현역 40여명에 대한 '공천 살생부'를 친박계 핵심 인사로부터 전달받고 이를 정두언 의원 등 일부 비주류 의원에게 알렸다는 정 의원의 주장이 보도된 직후다.

당시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친박계의 살생부 전달설에 대해 "누가 그런 소리를 했는지, 그런 사람부터 찾아내서 당에서 솎아내야 한다"고 격노한 바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사진=미디어펜



윤 의원 발언은 이번 총선에서 김 대표와 비(非)박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현역 물갈이 컷오프'를 친박계가 기획하고 있는 것처럼 해석될 수도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윤 의원은 문제의 발언이 보도된 직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난달 27일 아침 신문을 통해 김 대표께서 친박 핵심으로부터 현역의원 40여명의 물갈이 명단을 전달받았다는 말을 김 대표가 직접 했다는 뉴스를 접한 상태였다"며 "절대 그런 일이 없고 있지도 않은 일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져 격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날 저녁 취중에 흥분한 상태에서 그런 억울함을 토로하던 중 잘못된 말을 한 것 같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 같은 실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문제의 발언을 측근을 통해 보고받았으나 직접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학용 대표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당 대표에 대한 증오 서린 욕설과 폭언을 서슴없이 하는 것에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당 대표조차도 공천권을 내려놓는 상황에서 당 대표까지도 권력에 의해 공천에서 떨어뜨릴 수 있다는 오만하고 반민주적인 발상에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이 뭉쳐도 모자랄 판에 당 대표를 흔드는 것을 넘어 욕설에 폭언, 공천 탈락까지 운운하는 것은 도의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망동이자 도저히 용납해서는 안 되는 해당 행위다. 이런 발언을 한 의원이 당내에서 공천을 받고 총선에 나간다면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어떻게 평가할지 걱정이 된다"며 당 윤리위원회의 엄중 징계를 촉구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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