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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김무성 공천 뺀 이유? "정두언과 세트처리"

2016-03-10 14:33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김무성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를 이날 2차 경선지역 발표 대상에서 제외하고 김 대표의 경선참여 여부에 대한 발표를 보류했다. 지난달 27일 김 대표가 논란 당사자가 된 '공천 살생부설' 관련 사실관계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2차 4·13 총선 공천 심사 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제2차 4·13 총선 공천결과 브리핑을 진행했다./사진=미디어펜



공관위 부위원장 겸 간사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공식 발표 직전 기자들에게 김 대표의 지역구도 경선 지역에 포함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지금 우리 공천 원칙에 공천심사위원들과 최고위원들은 맨 마지막에 (공천 여부를) 발표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왜냐하면 다른 분들을 빨리 해 드려야 한다고 해서 (나중 순서로) 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정이 난 뒤에 김 대표가 황 총장을 통해서 '경선에 빨리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해, 그러면 당대표니까 한번 예외를 만들어보자 해서 공관위에서 논의를 했다. 그래서 경선지역으로 (발표) 하자고 해서 후보자도 정하고 그랬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그런데 제가 생각을 해보니 이건 그대로 나가는 건 문제가 있겠다 해서 오늘 새벽에 공관위원들에게 양해를 다 구했다"며 "왜냐하면 지난 번에 (공천 살생부) 찌라시 사건이 아직 해결이 안 됐다. 그 진실이 안 밝혀진 상태에서 김 대표만 경선에 참여하게 만들면 (살생부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정두언 김용태 후보자의 경우 또 이게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이분들을 (후보자로) 결정할 때 (김 대표를) 같이 하자 하는 생각으로 제가 황 총장에게도 '발표는 일단 보류하자'고 했는데 처음엔 '좋다'고 그랬다. 그런데 아마 또 김 대표와 얘기했는지 다시 '발표했으면 좋겠다'는 부탁이 들어온 것 같다"면서 "저한테도 (부산 영도 후보자 명단이) 들어와 있지만 발표 안했다"며 "이게 발표되면 불공평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발표는 일단 보류한다"고 선을 그었다.

당초 부산 영도 경선 참여여부가 빨리 결정되길 희망했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한구 공관위원장 결정에 의해 10일 2차 공천결과 발표대상에서 제외됐다./사진=미디어펜



이 위원장은 "정두언 김용태 후보는 단수신청이기때문에, 부적격 심의에 들어가서 이것이 문제가 되면 (김 대표도) 같은 차원에서 처리돼야 한다고 본다"며 "세 사람은 같은 사안이기때문에 셋트로 처리해야 한다. 만일 김 대표만 (경선 참여) 처리해주면 그게 정두언 의원 발언이 신뢰성이 없다는 오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는 앞서 정 의원이 비박(非박근혜)계 의원 40여명의 공천 살생부 명단이 실재하며 이에 자신과 김용태 의원이 포함된 사실을 김 대표로부터 들었다고 언급한 반면, 김 대표는 '정 의원에게 직접 살생부 문건 얘기를 한 바 없다'고 해명해 서로 진술이 엇갈린 점을 지적한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가 사실조사에 착수했지만 그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이 위원장은 김 대표를 향한 '막말 녹취록' 논란 대상이 된 윤상현 의원의 공천 배제여부에 대해선 "윤 의원도 (사실관계를) 확인해야되지 않겠나 싶다. 만일 당 지도부에서 (징계) 절차를 밟게 되면 (경선 참여를) 결정못한다. 그건 일단 보류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1차 공천 심사 결과 컷오프된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선언하며 반발한 것이 2차에서 컷오프된 인원이 없는 것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엔 "전혀 영향이 없다"며 "그런 것 무서워서 못하면 (공천관리) 자격이 없다"고 일축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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