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권오준 포스코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도 이날 주총을 열고 회사의 주요안건을 통과시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현대제철은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각각 주총을 열었다.
포스코 주총은 해외 주주대표와 기관투자자 등 국내외 주주 200여명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주총 이후 식사를 제공하며 실적부진으로 실망했을 주주들의 마음을 달랬다.
포스코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8조1920억원, 영업이익 2조4100억원, 당기순손실 960억원으로 창사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0.6%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25.0% 줄었다.
권오준 회장은 “올해도 철강경기 회복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 생존방식에서 벗어나 사업구조를 수익관점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주총에서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포스코는 철강기술은 물론 설계와 운영 등 생산을 제외한 엔지니어링 기술도 판매 할 수 있게 됐다.
판매 방식은 계약에 따라 철강회사에 기술 사용료를 받거나, 포스코 기술이나 설비모델을 채용한 건설 회사가 설비공사를 수주하고 그 금액의 일부를 포스코에 지급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엔지니어링 사업으로 기술 인력 파견 등의 용역을 통해 수익도 창출 할 수 있다.
이어 최정우 가치경영센터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는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주주가치 극대화와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주총에서 우유철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 했다. 이어 정호열 한국비교사법학회 회장, 김승도 환경통계정보학회 회장 2명도 사외이사로 재선임 했다. 이들의 임기는 모두 3년이다.
이와 함께 사업목적에 교육사업과 평생교육시설 운영도 추가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부터 당진제철소 옆에 사회문화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6조1325억원, 영업이익 1조4641억원, 영업이익률 9.1%를 기록했다. 불황에도 전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해 주주총회의 분위기는 밝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 부회장은 주총에서 “지난해 동부특수강과 SPP율촌에너지를 인수하고 현대 하이스코와의 성공적 합병과 당진 특수강공자의 건설을 완료하는 등 중장기 지속성장을 위한 다각적인 경영활동을 펼쳐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 부회장은 “해외 시장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 현재 보유한 27개의 해외법인 및 지사의 역할을 강화하고 내수와 수출의 상호 보완관계를 공고히 하겠다”며 “현대제철은 명실공히 글로벌 기업으로 입지를 굳건히 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고이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