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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최초로 3연임 성공할까?

2016-03-13 03:00 | 김지호 기자 | better502@mediapen.com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연임이 오는 14일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자회사 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적만을 고려한 강 사장의 연임은 거의 확정적이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는 2014년 대비 82.2% 늘어난 21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신한금융지주 편입이후 최고 실적이다.

강 사장은 최초 내부(신한증권) 출신 사장으로서 지난 2012년 대표로 취임한 이후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등 신한금융투자를 고객중심 증권사로 탈바꿈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공로에 취임 이후 2년의 임기를 마치고, 두 차례 연임(1년 단위)에도 성공했다.

이미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오세일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 등 지주로부터 퇴진을 통보받은 다른 신한지주 계열사 사장들과는 달리 강 사장에 대해서는 지주에서 아직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적 외에 요소를 놓고 봤을 때는 연임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간 3연임에 성공한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전무한데다 신한은행과 지주 출신 고위 인사들이 노골적으로 자신의 자리를 빼앗겼다고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강 사장 전임 사장인 이동걸·이휴원 사장은 모두 신한은행 부행장 출신이었다.

강 사장은 2004년까지 굿모닝신한증권 리테일 부사장 등을 역임하다가 KT뮤직 사장, 신성투자자문 사장 등을 거쳐 7년여 만에 화려하게 신한금융투자사장으로 복귀했다.

한동우 신한지주 회장은 강 사장 선임 전 증권사의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신한은행 출신 ‘낙하산 사장’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고 신한을 수년째 떠나 있던 강 사장을 중용했다. 강 사장 입장에서는 한 회장이 가장 강력한 후원자인 셈이다. 하지만 한 회장도 내년 3월이면 임기가 만료된다. 후계구도를 감안하면 한 회장이 무작정 강 사장의 연임을 주장하기 어렵다. 

차기 신한금융투자 CEO로는 이동환 전 신한은행 기업투자금융(CIB) 그룹장(전 신한은행 부행장 겸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김형진 신한지주 부사장, 임영진 신한지주 부사장(전 신한은행 부행장 겸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신한생명 사장 후보로도 이름이 올라있다.

이 전 그룹장은 신한은행 자본시장본부장, 신한금융지주 IR부장을 지내 신한금융투자가 약한 IB(투자은행) 부문을 강화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사장의 전임인 이휴원 사장도 신한은행 IB담당 부행장을 지낸 바 있다. 그러나 신한금융투자의 베트남 증권사 인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등 IB업무 외에도 산적한 현안이 많다는 점은 지주가 이 전 그룹장에 사장을 맡기기 어려운 요소다.

김형진 부사장은 지난해 신한은행장 인선 당시에도 유력 후보군에 올랐다. 경북고와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전형적인 TK(대구·경북) 인사다. 김 부사장은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신한금융지주의 대주주인 재일교포들과 친분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회장의 최측근으로 조용병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에 신한은행장을 내줬지만 전락·기획통으로 추진력이 강하고 전략적 판단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신한사태’ 때 굳어진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라인’ 이미지는 부담이다. 이번에 연임 불가 통보를 받은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도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남자’로 불릴 정도로 깊게 신한사태에 연루된 바 있다.

임영진 부사장은 신한금융그룹 WM(자산관리)사업을 총괄하며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등 자회사의 자산관리사업을 조율한 경험이 있다. 신한사태 때는 신한은행 경기 동부 영업본부장으로 일해 한발 물러나 있었다. 신한은행 오사카지점장으로 일한 적도 있어 재일교포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강점도 있다.

그렇지만 신한사태 당시 재일교포 역시 도쿄(라응찬 전 회장지지)와 오사카(신상훈 전 사장지지)가 다른 목소리를 냈던 점에 비춰 재일교포와 가까운 것이 무조건 강점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조용병 현 신한은행장의 경우 일본에서 근무한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신한은행 수장으로 낙점됐다.

이를 종합하면 강대석 사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실적도 좋은데다 대체할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고 업계 평판도 좋기 때문이다. 라응찬 전 회장 라인으로 분류되지만 신한사태 때는 권력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한 회장이 강 사장의 연임을 결정한 뒤 내년에 함께 아름다운 퇴장을 택할지 주목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자회사 CEO는 자경위에서 그날 결정되는 것으로 전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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