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네 번째 ‘세기의 대국’에서 인공지능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둑기사 이세돌 9단(33)이 15일 진행될 제5국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인공지능과 신의 놀음판'…이세돌 "흑으로 이기고 싶다"/자료사진=연합뉴스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4국에서 알파고는 180수 만에 항복을 선언했다.
이때 모니터에 "알파고 기권. '우리가 기권한다'는 결과가 게임 정보에 추가됐다(AlphaGo resigns. The result "We Resign" was added to the game of information)"는 메시지의 팝업창을 띄웠다.
대국이 끝난 뒤에도 별다른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한 이세돌은 “이번에 백으로 이겼기 때문에 마지막(제5국)에 흑으로 이겨보고 싶다”며 “흑으로 이기는 게 더 값어치가 있어서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지난 9일 있었던 1국 때부터 바둑계 일각에서 제기한 알파고와의 ‘정보비대칭’ 문제에 대해서도 “알파고에 대한 정보가 처음부터 어느 정도 있었으면 수월했겠지만, 기본적으로 내 능력이 부족했다”고 차분히 답하며 ‘인간의 품격’을 다시 한 번 보였다.
1200개의 CPU를 단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꺾은 뒤에도 의연한 이세돌의 태도를 보며 바둑팬들을 포함한 국민들은 인터넷상에서 "최고의 기계와 신의 놀음판이었다"는 평을 하기도 했다.
한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이겼다. 축하한다"며 "이세돌은 오늘 정말 잘했으며, 알파고가 회복할 수 없는 실수를 하도록 압박을 가했다"고 패배 요인에 대해 분석했다.
'세기의 대국' 마지막 경기인 제5국은 15일 진행된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