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전주는 썰렁하지만 에코시티요? 걱정안해요"
지난 11일 포스코건설이 '에코시티 더샵2차'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들어간 가운데 방문한 인근 현지 부동산 관계자에게는 올해의 침체된 주택경기에도 일말의 걱정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기록적인 청약 열기가 여전히 가시지 않은 듯 했다.
1만3000여가구 공급이 예정된 에코시티는 육군 35사단 항공대 이전사업과 맞물려 재개발되는 택지지구로 지난해 지방 분양시장을 주도한 부산과 대구 이외의 지역중 유일하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전주 주택시장이 한기가 가득한 가운데 에코시티는 분양열기로 인해 웃돈이 상당수 붙으며 수요자들의 초미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분양한 에코시티 더샵1차 현장/사진=미디어펜DB
에코시티는 지난해 분양 훈풍 속에서도 청약열기가 시들했던 충청·호남 지역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핫플레이스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에코시티 더샵 1차는 지난해 11월 태영 '데시앙 4·5블록'과 GS건설 '자이' 등과 함께 동시 분양의 시너지로 청약 당시 네 개 단지 총 2089세대(특별공급분 제외)에 10만9359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단지별 청약경쟁률은 ▲데시앙(1141가구) 76.83대 1 ▲자이(440가구) 76.48대 1 ▲에코시티 더샵 1차(508가구) 54.71 대 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는 청약에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네 개 단지 830가구 모집에 657명이 청약에 나서 평균 0.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자이와 더샵은 특공에서 100%에 육박하는 청약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의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전국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가운데 전주에서도 기주택 거래매물 감소는 물론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에코시티 인근 송천동에 위치한 송천 자이의 경우 전용 84㎡ 7층 기준 4월 실거래가는 2억7300만원으로 9월 2억7500만원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12월에는 2억5500만원으로 2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지난 2014년 분양한 송천 KCC스위첸(2016년 11월 입주예정)은 청약 당시 51.6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뜨거운 열기에 비해 프리미엄은 최대 2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송천동 인근 C부동산 관계자는 "KCC스위첸은 분양 당시 750만원대에 책정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을 불러 일으킨 탓인지 웃돈이 1년 반이 지나도 그대로다"며 "현재 매물도 넘쳐나기 때문에 앞으로 분양권 가격이 보합세 내지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송천KCC스위첸 전용 84㎡ 10층 기준으로 2억7000만원 수준으로 분양 당시 2억5400만원 수준에서 크게 오르지 않은 상태다.
전주지역의 분양시장도 주택금융대출 규제 강화와 맞물려 급냉각상태다. 이달 중흥이 만성지구에 분양한 '만성 중흥 S-클래스'의 청약경쟁률은 1.77 대 1을 기록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계는 일부 미분양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분양한 골드클래스와 제일풍경채의 10.73 대 1, 7.77 대 1 의 경쟁률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에코시티는 다르다. 분양가상한제 지역인 공공택지지구로 고분양가 논란에 휩쌓일 요소를 배제했다. 특히 이번 에코시티 더샵2차는 전주시 분양가 심사위원회의 권고로 1차와 동일한 분양가가 책정돼 수요자들의 높은 인기를 받고 있다.
인근 G부동산 관계자는 "에코시티 내 조성 단지들의 분양권 가격은 평균 2000만~3000만원 정도 웃돈이 붙은 상태"라며 "산업단지 출퇴근이 용이하고 혁신도시와 달리 학군이 단지들과 인접해 있어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에코시티 더샵2차의 분양가가 지난해와 동일하게 책정된 가운데 시장상황에 따라 분양가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많다"며 "에코시티 내 사업부지가 아직 남아있지만 지역건설사 등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가 들어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브랜드아파트의 경우 전매제한이 끝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분양권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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