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견제 제재가 풀린 이란시장의 선점을 위해 현대기아차가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다임러,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이란과 현지 파트너십을 재개하고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다임러,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이란과 현지 파트너십을 재개하고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미디어펜
기아차는 1993년부터 이란의 국영 자동차 업체인 사이파와 협력 관계를 맺고 반조립제품(KD) 수출에 주력해 이란 수출의 70~80%를 KD가 차지했다. 이후 기아차는 경제 제재로 이란에 수출을 중단했다가 제재가 풀리자 최근 공급을 재개했다. 현대차도 이란 진출 여부를 검토 중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아차는 사이파와 계약을 그동안 유지해왔으며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물품 공급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며 "현대차의 이란 진출 여부는 여전히 검토 사항이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란 제재가 이뤄지기 이전 직접 수출 및 현지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KD 형태 등을 활용해 이란으로 자동차를 수출했다.
현대차는 2009년 2만500여대, 2010년 2만3200여대, 2011년 1만4500여대 등 이란 제재로 2012년 수출을 전면 중단하기 전까지 연간 2만여대의 차량을 이란으로 수출했다. 이 중 절반이 현지업체인 알브이엠코와 협력 관계를 맺고 진행한 KD 형태의 수출이었다.
기아차는 2009년 2만1000여대, 2010년 2만6000여대, 2011년 2만2000대를 이란으로 수출했다. 기아차의 이란 수출도 KD 수출 비중이 높았다.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이란 진출도 활기를 띠고 있다.
독일 다임러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 후 글로벌 자동차업체로는 처음으로 이란 현지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공식 발표했다.
다임러는 이란 코드로이란의 상용차부문 IKD 등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IKD는 다임러와 지난 50여년 간 파트너십을 유지해왔으며 제재 기간에도 메르세데스-벤츠의 대형트럭을 생산한 바 있다.
프랑스 업체인 르노와 푸조-시트로엥은 기존 현지 파트너들과 비공식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 푸조 -시트로엥은 경제제재 및 GM과의 지분 관계 때문에 코드로이란과 현지 생산, 기술 및 라이센스 파트너십을 갑자기 종료해 이란 현지에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푸조-시트로앵은 최근 코드로이란과 현지 합작회사 설립을 비롯해 시트로앵 차량을 생산했던 사이파와 파트너십 재개를 추진 중이다.
닛산은 르노의 현지 파트너인 파르스 코드로와 협력했으며 지난 2013년 중단 이후 처음으로 이란에 조립부품 운반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스즈키의 경우 제재 기간에도 이란업체들과 파트너십을 유지했으며 코드로이란은 스즈키 모델의 현지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