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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당적 버린 출마 '속속'…새누리 '개혁'없는 공천

2016-03-15 17:53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20대 총선 공천 작업 막바지에 이른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을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시킨 가운데 결과에 불복, 당적을 버리고 출마선언하는 의원들이 잇따라 나오는 등 내부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공천 작업을 대부분 진행한 새누리당은 그러나 턱없이 낮은 현역 교체율을 보이면서 개혁과 거리가 먼 공천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과 홍창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사진=미디어펜



총 253개 선거구 가운데 226곳에 지역구 후보자가 신청한 더민주는 전날인 14일까지 194곳에 대한 공천심사를 완료했고, 나머지 32곳은 현재 심사중이다. 

15일 현재까지 공천에서 배제된 현역 의원은 30명이다. 4차에 걸친 컷오프 작업으로 21명이 배제됐고, 문재인 전 대표 등 불출마자가 5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전날 밤 1차 경선 결과 4명이 추가로 탈락했다.

앞서 대구 북구을 출마를 준비하던 비례대표 홍의락 의원이 컷오프 대상자 중 '탈당 선언 1호'가 됐다. 

1차 컷오프(현역 평가 하위 20%) 대상에 포함된 홍 의원은 지난달 25일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뒤 탈당 절차를 밟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구제 시사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젠 날 놓아달라"며 대구시당의 탈당계 접수를 촉구했다.

'탈당 선언 2호'는 같은 1차 컷오프 대상자인 전정희(전북 익산시을·초선) 의원이다. 지난달 2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그는 탈당과 함께 독자 출마를 선언했으며, 이달 7일에 이르러 국민의당행을 택했다.

이어 강동원(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초선) 의원이 세 번째로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14일 "당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종인 대표를 향해선 "더불어새누리당 대표인가"라고 힐난하면서도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15일엔 컷오프 대상자 중 이해찬 의원(세종시·6선)과 정호준(서울 중구성동구을·초선) 의원이 잇따라 탈당을 선언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친노(親노무현)계 좌장격인 이 의원은 "공천 배제에 합당한 명분이 없다"며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컷오프 대상자 중 절반을 넘는 친노 의원들의 추가 탈당을 촉발할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컷오프 대상자 중 원로격인 이 의원과 문희상(경기 의정부시갑·5선) 유인태(서울 도봉구을·3선) 의원, 정세균계인 이미경(서울 은평구갑·5선) 전병헌(서울 동작구갑·3선) 오영식(서울 강북구갑·3선) 강기정(광주 북구갑·3선) 의원을 비롯해 신계륜(서울 성북구을·4선) 노영민(충북 청주시흥덕구을·3선) 정청래(서울 마포구을·재선) 윤후덕(경기 파주시갑·초선) 그리고 비례대표 초선인 백군기 김현 임수경 의원 등 총 13명 이상이 친노로 분류된다.

이 중 정청래·전병헌·이미경·윤후덕 의원이 당 공천재심위에 재심신청을 했다. 지금까지 윤후덕 의원 건만이 용인됐으며 정청래 의원의 신청은 기각됐다. 친노계 외 인사 중에도 최규성(전북 김제시완주군·3선)·부좌현(경기 안산시단원구을·초선) 의원이 컷오프돼 재심을 신청했으며 최 의원은 기각, 부 의원은 전병헌 의원과 함께 추가 소명자료 제출을 통해 한 차례 더 심사를 받는다. 

공천 재심을 신청한 의원 중 탈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인사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반면 김무성 대표가 "정치 개혁의 완결판"이라며 밀어붙인 상향식 공천을 표방한 새누리당의 공천은 그 윤곽이 점차 드러나면서 혁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현재까지 253개 지역구 중 대부분인 223개 지역에 대한 공천 심사를 완료한 상황이다. 심사 결과 공천에서 배제된 인원은 이날 경선 탈락한 문정림 의원(비례·초선)을 포함해 컷오프 12명, 경선 패배 6명, 불출마 17명으로 총 35명이다. 

불출마 인원을 제외하면 출마 인원 140명 중 18명이 탈락한 것으로 현역 교체율은 12.8%로, 불출마 인원을 포함해 계산(22.2%)하더라도 19대 총선 당시 물갈이 기록인 41.7%보다 턱없이 낮아 '개혁'과 거리가 멀다는 평이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의 공천 모습에 우리가 개혁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저도 받고 있다"며 "우리 당은 개혁성을 발휘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시스템이라 공관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경선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선발하는 것 밖엔 없다. 경선에서 최종 결정을 하는 것은 국민 여론"이라고 수습에 나섰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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