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올 하반기 주택경기 전망이 어둡자 상반기로 분양이 쏠리면서 ‘미분양’ 우려 역시 증폭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상호)은 지난 15일 발표한 '월간건설경기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미분양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1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분양 물량이 몰리면서 미분양 위험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하남미사에 공사 중인 아파트./자료사진=미디어펜
건산연은 "올해 하반기 주택경기 위축을 우려, 분양물량이 상반기로 몰리고 있다"며 "상반기의 미분양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114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 분양될 물량은 17만 가구로, 하반기 물량(11만 가구)보다 많다.
또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지난 1월 주택인허가물량이 전년동기 대비 42.9% 늘어난 4만7536가구를 기록, 향후 분양 물량이 늘어날 것을 예고했다.
건산연은 최근 미분양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여전히 위험성은 도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1월 전국 미분양물량은 6만606가구로 전월대비 906가구 줄었으나 수도권 물량은 과거 10년 평균 대비 1.3배 수준이었다.
특히 최근 3개월간 수도권의 미분양 물량은 전국 증가분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건산연은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의 미분양 증가는 공급물량 급증과 분양률 하락이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고 진단했다.
경기도 민간아파트의 초기분양률은 작년 1분기 85.4%, 2분기 89.2%, 3분기 92.4%로 점차 증가하다가 4분기 86.4%로 빠르게 떨어졌다고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전했다.
이홍일 건산연 경영금융연구실 실장은 "올해 상반기 분양이 지속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다수의 물량을 차지하는 경기도권 분양시장에 대한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윤경 건산연 산업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주택대출 금리가 집단대출 규제강화로 1%포인트 오르면서 미분양 증가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예상보다 가파른 주택경기 하락세를 고려해 정책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