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오는 18일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몰려있는 가운데 조선과 해운업계도 주총을 통해 주요 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오는 18일 오전 9시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 대회의실에서 2016년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 /삼성중공업 홈페이지
삼성중공업은 박대영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박 사장은 지난 2013년 취임했다. 지난해 유임되며 임기가 2019년 3월까지 늘어난 박 사장은 조선업계 최장수 CEO에 이름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박봉흠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을 사외이사로 임명하고 유재한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을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박 전 정책실장은 지난 11일까지 삼성생명보험 사외이사로 활동했으며 유 전 사장은 지난해 삼성중공업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2015년 사옥 이전에 따른 본점 소재지 및 위원회 명칭과 주총 소집지 변경 등과 이사 보수 한도를 100억원으로 설정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18일 개최 예정이던 주총을 한 주 연기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외이사 후보 교체 때문에 오는 25일 오전 10시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예술관에서 주총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정기주총에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이 사외이사로 신규 영입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두 후보 중 민 전 행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외이사직 수행이 어렵다”고 밝혀 홍기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새 사외이사 후보로 변경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주총에 최길선 대표이사 회장과 권오갑 대표이사 사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1일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추가 유상증자에 대비해 3자 배정으로 유상증자를 할 수 있도록 정관 내용을 변경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대우조선해양은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결정으로 5억9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한 차례 더 실시할 수 있다.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경영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12월말 직원들이 합심해 41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18일 9시 서울 종로구 현대그룹빌딩 동관 1층 강당에서 주총을 실시한다. 현대상선은 주총에서 현정은 회장과 김명철 상무가 이사에서 사임하고 김정범 전무와 김충현 상무를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현대상선은 현 회장이 현대상선의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 추가 자구안이 보다 중립적인 이사회의 의사결정을 통해 원활히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현대상선은 7대 1 감자도 결정했다. 감자 방법은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및 우선주 7주를 1주로 병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보통주 1억9670만7656주와 기타주식 1114만7143주는 각 85.71%의 비율로 감자된다. 감자 전 자본금은 1조2124억원이지만 감자 후에는 1732억원으로 줄게 된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5월 6일이다.
이번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의결되면 현대상선은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결산결과 매출액 5조7665억원, 영업손실 2535억원. 비지배 지분을 제외한 자본총계/자본금 비율이 36.8%로 50% 이상 자본잠식 상태다.
한진해운은 18일 9시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본사 23층 대강당에서 주주총회를 실시한다.
한진해운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발행 가능한 주식 총수를 4억5000만주에서 6억주로 늘리는 정관 변경안을 상정한다.
한진해운이 현재까지 발행한 보통주는 2억4527만주. 주총을 통해 정관이 변경되면 발행 가능한 신주 규모가 3억5473만주로 늘어난다.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은 부채비율이 600% 대로 추가 자구안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끌어내려 정부의 선박펀드를 지원받을 계획이다.
지난해 말 정부는 해운산업 지원을 위해 약 1조4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발주를 위한 선박펀드를 조성했으며 부재비율이 400%이하의 기업에게 지원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고이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