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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탈락' 진영, 새누리 탈당…청와대 '정치 보복' 주장

2016-03-17 16:09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 탈락자 진영(서울 용산구·3선) 의원이 17일 탈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쓰라린 보복"을 당했다며 사실상 청와대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국회 정론관에서 회견을 열어 '아픔으로 쓴 탈당 성명서'를 낭독하며 "이제 20년간 열정적으로 몸담았던 새누리당을 떠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진 의원은 2013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당초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계층에 상관 없이 20만원씩 지급하기로 한 기초연금 공약을 재원 마련 문제로 국민연금 미가입·소득 하위 70% 노인에게는 기존 공약대로, 그 외 계층에 일정액을 차감해 지급하는 안으로 축소 개편한 것에 반발, 같은해 9월 수차례 사임 의사를 표명한 끝에 보건복지부 장관직을 내려놨다.

이를 염두에 둔 듯 그는 "'오직 국민 편에서 일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던 지난 날의 저의 선택이 오늘 저에게 이처럼 쓰라린 보복을 안겨줬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이어 "민주발전, 복지국가, 미래번영을 함께 이룩하려 했던 새누리당 동지 여러분의 뜨거운 마음은 항상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고 덧붙였다.

17일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 의원/사진=미디어펜



진 의원은 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쓰라린 보복'의 뜻을 묻는 질문에 "설명하는 것도 가슴이 아픈 일이라 설명 안 하겠다"며 "다 아실 것"이라고 답했다. 

새누리당의 공천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 편에서 한 것 같지 않다"면서 "재심요청은 할 생각이 없다. 해도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비난하면서도 청와대가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그건 제가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제가 (공천이) 안될 거라는 걸 얘기를 들어서 알았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며 "(공천관리위원회가)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 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진 의원은 향후 거취에 대해선 "좀 더 생각을 하겠다"며 "주민들과 상의를 해서 결정을 하면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오늘 말씀드리기 좀 어렵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당 등 야당으로부터의 영입 제의 여부에 대해서도 "그 부분에 대해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나중에 결정하면 그때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출마한다면 용산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용산을 떠날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며 거듭된 질문에도 "당연하다"고 답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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