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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여多야 선거? 새누리 대거 무소속행…'비박연대' 거론

2016-03-17 18:11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非박근혜)계 인사들이 자신이 '정치 보복' '공천 학살'을 당했다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는 등 당내 반발이 거세다.

특히 이들 중 친이(親이명박)계와 유승민계 전·현직 의원들은 무소속 비박 연대를 시사하기도 하면서 이번 총선에서의 '여권 분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비박계는 아니지만, '공천 살생부' 파문 당사자 김무성 대표를 향한 취중 욕설 통화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인 끝에 낙천된 친박계 핵심 윤상현 의원의 경우 무소속 출마설이 돌고 있다.

3선 중진의 진영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자신이 청와대로부터 정치적으로 "쓰라린 보복"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탈당을 선언했다./사진=미디어펜



컷오프(공천 배제) 후 무소속 출마를 유력하게 검토해온 서울 용산구 3선 진영 의원은 17일 오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공천 탈락을 사실상 청와대의 정치보복으로 규정했다.

향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오늘 말씀드리기 좀 어렵다"면서도 출마할 경우를 상정해 "용산을 떠날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당 정체성 논란으로 공천 발표가 미뤄진 유승민 의원에 앞서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훈 이이재 류성걸 권은희 홍지만 김희국 조해진 의원 등 7인방은 모두 공천 탈락한 바 있다.

이 중 이이재 권은희 홍지만 의원은 공천 결과를 수용했지만 류성걸 김희국 조해진 이종훈 의원 등은 무소속 출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해진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공천 결과를 "역대 최악의 밀실 공천이고 보복공천, 집단학살 공천"이라고 규정하며 공관위를 비난, 유승민계 낙천 의원들의 무소속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유 의원이 연락해 '힘내라'는 말을 전했다"며 유 의원과의 연대감을 자랑하기도 했다.

이튿날인 17일엔 복수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청와대를 배후로 한 이른바 '공천 살생부'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비난 수위를 높이는 한편 비박 연대에 대해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발생한다면) 선거판을 한번 흔들지 않겠나"라며 무게를 싣기도 했다.

세간의 이목이 쏠린 유 의원은 16일 오전 4시 대구 용계동 자택을 떠난 뒤 두문불출하고있다. 그는 15일 어머니 강옥성 여사와 점심식사를 하던 중 공천 탈락을 상정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져 탈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경선 결과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친이계에선 서울 은평구을 5선이자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탈당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이 의원의 지지자들이 대거 여의도 당사에 항의 방문하는 일이 있었으며, 김무성 대표가 최고위원회 의결을 뒤로 하고 단독으로 이 의원 지역구의 단수추천지역 선정에 대한 재의를 공관위에 요구하는 등 당 안팎에서 반발이 일었다.

대구 수성구을 3선의 주호영 의원은 15일 자신의 지역구가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돼 낙천한 것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재심을 요청한 바 있다.

16일 최고위가 재의 요구를 수용해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했지만 이한구 공관위원장이 이를 즉각 반려했다. 주 의원은 재심 요구 불발 시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원외인사 중에선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3선 의원 출신 임태희 예비후보(경기 성남시 분당을)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정치보복"을 당했다며 "잠시 당을 떠나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옛 친이계 핵심이자 서울 마포갑 당협위원장인 강승규 전 의원도 같은날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친박계 인사의 무소속 출마 소식도 없지는 않다. 앞서 새누리당 '컷오프 1호'인 김태환(경북 구미시을) 의원은 지난 9일 무소속 출마 선언과 함께 20대 총선 당선 후 복당 의사를 밝힌 뒤 11일 경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공천 살생부' 논란 당사자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욕설 통화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인 끝에 낙천된 친박계 윤상현 의원(인천 남구을)은 무소속 출마로 재기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인천 지역 사정에 밝은 정치권 관계자는 "오늘 오전 윤 의원이 지역구내 당직자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안다"며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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