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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구멍' 더민주, 잇단 깜깜이 신인공천…구인난 심각?

2016-03-18 19:06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이 4·13 총선이 4주도 채 안 남은 시점 인지도가 '깜깜이'에 가까운 정치 신인들을 공천 후보로 대거 투입하고 있다.

특히 야권 심장부로서 국민의당과 주도권을 놓고 '혈전'을 벌여야 할 광주에서도 신인급 인사들을 다수 배치한 것은 의아하다는 평마저 나오게 한다.

안철수 의원발(發) 분당사태 이전 의석수(127석) 기준으로 18일 현재까지 총 52명이 공천 탈락하거나 불출마, 탈당해 지역구 곳곳에 구멍이 뚫린 상황에서 잇단 신인 공천은 더민주가 '구인난'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더민주가 발표한 공천 후보자는 전략공천 7명·단수공천 2명 등 총 9명이다. 

전략공천 후보자는 ▲서울 1곳-마포구을(손혜원) ▲경기 1곳-안산시단원구을(손창완) ▲충남 1곳-홍성군예산군(강희권) ▲전북 1곳-군산시(김윤태) ▲광주 3곳-동남구을(이병훈) 북구갑(정준호) 동남구갑(최진), 단수공천 후보자는 ▲경기 1곳-파주시갑(윤후덕) ▲충북 1곳-청주시청원구(변재일) 등이다.

재심 인용 등으로 단수공천이 확정된 현역 변재일·윤후덕 의원이나 컷오프된 정청래 의원 대신 마포을에 나선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제외하면 다른 후보들은 다소 생소한 인물이다.

앞서 광주 서구을이 지역구로 확정된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에 더해 이날 동남을에 전략공천된 이병훈 박사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으로 지역에서 이름이 있고 지난 총선 출마 경력도 있으나 동남갑 최진 전 김대중 대통령 국정홍보비서실장이나, 북구갑 정준호 변호사 등 후보의 경우 신예 인사이다.

최 후보나 정 후보의 경우 지역 출신이기는 하나 지역 활동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태이며, 일각에선 총선에서 경쟁력에 의구심이 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 후보 공천에 대해선 앞서 북구갑이 전략지로 선정되면서 컷오프된 강기정 의원이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다"며 "당원과 지역민을 버린 중앙당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정장선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장/사진=미디어펜



이같은 기류를 의식한 듯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인 공천의 참신성을 강조했다. 특히 정 후보에 대해선 '뉴 DJ(김대중 전 대통령)'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정 단장은 "젊은사람 두 사람만 하는 것은 부담이될수도 있다 판단이 들어서 청년·장년 조화가 필요하다 해서 청년대표로 정 후보로 결정했고 장년대표로 최진후보를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 후보는 공천관리위에서도 총선기획단에서도 이구동성으로 '정말 괜찮은 젊은이다, 능력도 있어보이고 패기있고 우리가 내부적으로 청년DJ라 불릴정도로 괜찮다, 인상도 좋고' 그래서 모두가 강력히 추천해서 결정하게됐다. 나중에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찬사를 늘어놓았다.

다만 강 의원의 반발에 관해선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전화로 설명해드렸다고 하더라"라며 말을 아꼈다.

최 후보는 최성 고양시장의 형이자 대통령 국정홍보비서실장을 역임한 정보 외에 일선 정치를 한 전력은 없다.

정 단장은 "청와대에 있었고 시사저널 정치 팀장해서 언론에도 있었다. 대통령리더십센터를 운영하며 언론계 경험도 풍부해 같이 팀원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양향자 후보 등이) 경력 면에서 화려한 거에 비하면 약하다고 평할 수 있지만 새 얼굴을 많이 등장시키겠단 취지로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군산시에 공천한 김윤태 고려대 교수나, 경기 안산시 단원구을에 공천한 손창완 전 경찰대학장, 충남 홍성군예산군에 공천한 강희권 변호사의 경우도 정치권에 낯선 인물들이다.

정 단장은 이들에 대해 "그동안 우리가 추천도 받고 계속 고민했던 인물"이라고 짧게 언급했다.

더민주는 이날로 공천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 했지만 세종시나 서울 용산 등 주요 지역에 대해서는 막판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세종시의 경우 컷오프에 불복하고 탈당한 이해찬 전 총리의 대안을 찾는 데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이날 세종시당위원회는 "최환 변호사의 공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단호히 반대한다"는 성명을 내는 등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정 단장은 "이 전 총리에 대해 우리가 기본적인 예우랄까, 그 분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공천을 하긴 하겠지만 천천히 해야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환 후보 고려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검토해 본 적 없다"고 부인했다.

더민주는 새누리당 탈당 후 입당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의식, 서울 용산도 비워둔 상태다.

다만 입당 결정은 진 의원 본인에게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 단장은 "훌륭한 분이라 생각하지만, 최종 판단은 본인이 하는 것이고 그 판단에 대해 저희가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한편 서울 강북구갑·동작구갑·중구성동구을 등 그동안 컷오프된 의원들의 지역구 후보자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미경 의원의 재심신청도 이날 기각되면서 서울 은평갑도 최종적으로 공석이 됐다.

그나마 앞서 컷오프된 문희상(경기 의정부시갑) 백군기(용인시갑) 의원을 지도부가 구제해 공천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정도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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