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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은평뉴타운, 7년 침체 딛고 '기지개'

2016-03-19 09:06 | 이시경 기자 | ckyung@mediapen.com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은평뉴타운은 실제 가치에 비해 그동안 저평가돼온 지역입니다.”

지난 18일 개관한 GS건설의 ‘은평스카이뷰자이’ 견본주택에서 분양 관계자는 이와 같이 말했다. 현장 인근에 위치한 여러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의견도 일치했다.
 

은평뉴타운은 구파발역 롯데쇼핑몰 개장 임박과 신분당선 연장 등의 호재 및 쾌적한 주거환경이 재조명되면서 시장 저평가가 점차 해소중이다./자료사진=미디어펜

 
은평뉴타운이 중심상업시설 내 롯데쇼핑몰 연내 개장을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지난 1998년 입주 시기와 맞물려 불어닥친 금융위기의 후유증으로 대단위 복합개발사업이 무산되면서 유통시설없는 절름발이 신도시라는 낙인이 찍힌 은평뉴타운은 최근 롯데쇼핑몰 인근에 타워크레인이 하늘을 수놓으며, 개발이 한창이다.
 
GTX와 신강남선 연장 등 광역 교통망 확충도 은평뉴타운 개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은평뉴타운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을 사이에 두고 북측에는 1지구와 3-1지구, 남측에는 2지구와 3-2지구가 위치해 있다. 

각 지구별로 아파트들이 순차적으로 들어서, 1지구는 2008년부터 2009년 6월까지, 2지구는 2009년 말부터 2010년까지, 3지구는 2010년까지 입주가 완료됐다.

서울의 뉴타운 1호이자 서북권 최대 주거지라는 점에서 2004년 개발 초기부터 주목받았던 은평뉴타운은 분양부터 입주까지 순조롭게 진행된 아파트 단지들과 달리 구파발역 주변의 중심상업지역에 배치되기로 계획됐던 상업시설이 들어서지 않아 그동안 크게 관심받지 못했다.

2008년 SH공사․건설공제조합․현대건설․롯데건설․GS건설 등의 출자로 설립된 알파로스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의 프로젝트가 약 5년간 정체된 채 표류한 것이다. 원인은 사업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사업계획 변경안․차입금 치환 등을 두고 출자회간 이견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SH공사가 2013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특별계획구역을 3개 블록으로 쪼개 민간에 재매각하고, 서울시 건축위원회는 가톨릭대성모병원과 롯데복합쇼핑몰 등의 건축안을 통과시키며 은평뉴타운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진관동의 H 부동산 관계자는 “신도시는 준공된 지 약 10년이 지나야 비로소 완성된다”며 “은평뉴타운 역시 준공 10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가톨릭대성모병원(2018년 완공 예정) 및 롯데몰(올해 완공 예정) 등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은평뉴타운의 아파트값은 역세권과 비역세권에 비해 15 % 높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전용 84㎡ 기준 실거래가가 ▲박석고개 1단지 힐스테이트 5억4500만원 ▲구파발 9단지 래미안 5억원 ▲마고정 2단지 4억9500만원 ▲구파발 10단지 어울림 4억8000만원 등이다.

G 부동산 관계자는 “입주 후 6~8년께가 지나면서 분양 당시보다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쾌적한 주거환경 덕분인지 은평뉴타운은 작년 말부터 진행된 부동산 침체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면서 “상업지역이 형성되면 좀 더 오를 수 있지만, 이미 오를 만큼 올라 크게 상승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가는 강세다. 25평대는 3억6000만~3억7000만원, 30평대는 4억3000만~4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전했다.

“전세를 찾는 사람은 많은 반면 내놓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며 “‘은평스카이뷰자이’ 등 신규 분양 단지를 전세 놓을 목적으로 분양 받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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