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보면 조 전 수석이 이혜훈 전 의원에게 밀려 탈락했다. 대이변이 일어난 것.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였던 그가 여론조사에서 고배를 마신 것. 반면 친박에서 소원해진 이혜훈 전 의원이 사실상 공천이 당선을 보증받는 행운을 안았다.
친박 얼짱 조윤선 전 수석이 일격을 당했다. 라이벌 이혜훈 전 의원이 조 전 수석을 누르고 새누리당 서초갑 공천장을 거머쥐자 청와대는 물론 새누리당, 언론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며 술렁거렸다./사진=연합뉴스
조 전수석의 스펙은 화려했다. 18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후보 비서실장을 맡은데 이어 대통령직 인수위 대변인을 역임했다.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을 역임한 후 남자들이 맡아온 정무수석 비서관으로 박 대통령을 최측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지난해 5월 공무원 연금개혁이 난항을 겪으면서 인책 사퇴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초의 딸을 내세운 그는 이혜훈 전 의원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전 의원은 화력한 스펙에다 대통령 측근, 미모를 겸비한 조 전 수석에 대해 경계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도 조 전 수석이 유리한 승부를 전개할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
이 전 수석은 한때 친박이었지만,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잇단 반박대통령 행보 과정에서 유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많이 했다. 이를 계기로 청와대와 소원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통령과의 친소와 관계없이 이 전 의원이 공천권을 확보한 요인은 무엇인가? 경선여론조사에서 이 전 의원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이 전 의원은 한나라당 시절부터 이곳에서 17, 18대 내리 2선을 했다. 2선의 관록과 지역구 관리가 조 전 수석을 누를 수 있었던 무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조 전 수석은 지난해부터 뒤늦게 출사표를 던지면서 인지도 미흡과 조직 구축 등에서 뒤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