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던 정주영 창업자님으로부터 용기, 도전정신, 긍정적 자세를 이어받아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내겠다.”
21일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울산 본사 체육관에서 열린 ‘아산(峨山) 정주영 창업자 15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정주영 창업자 추모사를 낭독하는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사진=현대중공업
이어 최 회장은 “창업자님은 우리 민족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 앞을 내다보는 예지력, 역경에서도 꺾이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강인한 추진력으로 세계 굴지의 회사들을 키워내셨다”고 회고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권오갑 사장, 백형록 노조위원장, 강환구 현대미포조선 사장, 강원식 노조위원장 등 그룹 임직원 2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추모 영상 상영, 최 회장의 추모사 낭독, 그룹 관계사 임직원들의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정 명예회장의 분향소는 현대중공업 사내 체육관을 비롯해 음성공장(충북 음성군), 현대삼호중공업 본사(전남 영암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충남 서산시) 등 4개소에 마련됐다.
현대중공업은 명예회장을 기리는 임직원들과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에는 현대중공업그룹 경영진과 아산사회복지재단, 울산공업학원, 현대학원 관계자 등 70여명이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고인의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모래벌판 위에 현대적인 조선소를 짓겠다고 다짐한 정 명예회장이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 그림을 보여주며 영국 은행가를 설득해 선박건조 자금을 받아낸 일화가 현대중공업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창업자인 정 명예회장의 “이봐, 해봤어”는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인의 최고 어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유의 추진력과 불굴의 의지로 끊임없이 불가능에 도전했던 정 명예회장의 생애가 가장 잘 드러난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지난해 12월 정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린 사진전 개막식에서 “전경련 회장이셨던 정 명예회장은 산업입국의 기틀을 마련했고 경제부흥과 사회통합에 앞장섰으며 조국번영을 위해 헌신한 우리 경제의 국부(國父)였다”고 평가한 바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동구 현대예술관에서 울산대학교 주최로 ‘추모 음악회’도 열린다고 밝혔다.
USP(Ulsan String Players) 챔버 오케스트라와 울산대학교 음악대학의 협연으로 진행되는 이번 추모 음악회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 5번 ‘황제’, 홀스트 교향곡 ‘내 조국에 맹세하노라’ 등의 곡을 통해 아산의 기상과 도전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미디어펜=고이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