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애플이 보급형 스마트폰을 준비하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를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 역시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보급형 스마트폰을 무기로 꺼내들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가 조사한 결과를 보면 2015년 4분기의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9.7% 증가한 4억300만대다. 빠르게 성장하던 모습과는 달리 2008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의 성장률다.
이미 선진 시장과 중국은 포화인 상태이고 신흥 시장을 위주로 판매가 형성되기 때문에 시장이 전체적으로 정체를 맞고 있다. 이에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모델보다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한국시간 22일 새벽 2시(현지시간 21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을 공개하는 행사를 연다.
앞서 애플이 발송한 미디어 초청장을 보면 ‘Let us loop you in(고리 안으로 들어와 달라)’이라는 문구가 담겨있다. 다수의 외신들은 애플이 4인치대 화면의 보급형 ‘아이폰5 SE’(가칭)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폰5 SE는 4인치임에도 불구하고 1200만화소 카메라와 A9프로세서,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등 아이폰 6S와 같은 내부 구성요소를 갖출 것으로 예측된다.
트위터에 유출된 개략도를 보면 아이폰5 SE는 곡선엣지와 살짝 튀어나온 카메라 등 외관도 아이폰 6S와 비슷하다. 3D 터치는 제외되었지만 터치ID, 4K 비디오 촬영, 라이브포토 등의 기능은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애플이 발표한 실적을 보면 2016년 회계연도 1분기(10~12월) 매출이 759억달러를 기록 했다. 아이폰의 판매량은 업계가 예상했던 7550만대에 훨씬 못미치는 7480만대를 기록하며 애플의 위기설이 불거졌다.
이 판매량 수치는 0.4% 판매 성장률로 아이폰이 등장한 지난 2007년 이후에 가장 부진한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이에 애플은 약 50만~60만원대의 아이폰5 SE를 출시해 중저가폰 시장과 프리미엄폰 시장의 중간 가격대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플은 2013년 9월 아이폰 5C를 통해 보급형 시장 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결과는 당시 미국의 아이폰 판매 중 아이폰 5S는 59%를 차지했지만 아이폰 5C는 27%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저가 스마트폰이면서도 출고가가 6GB 모델이 549달러, 32GB 모델이 649달러로 책정이 되면서 가격이 중저가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역시 아이폰5 SE의 가격이 50만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흥행의 성공여부를 예측하기는 힘들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 SE가 50만원~60만원에 가격이 책정된다면 경쟁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과 10만원~20만원 정도의 가격차이 밖에 나지 않기 때문에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구매하기에는 부다이 있는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이번 행사에서 아이폰5 SE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애매한 위치 때문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2의 후속 제품인 ‘9.7인치 아이패드’를 이번 행사에서 함께 공개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