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금융당국이 지난 14일 전격 출시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옥동자'로 표현하며 잘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금융권이 22일 개최한 'ISA 테스크포스(TF)' 3차 회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 ISA를 "저금리‧저성장 상황에서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재산을 늘려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각고의 노력 끝에 도입된 옥동자"로 표현하며 "장거리 레이스인 만큼 긴 호흡으로 잘 키워가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김용범 사무처장이 22일 'ISA 테스크포스(TF)' 3차 회의 후 열린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디어펜
ISA 출시 1주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현황을 분석하고 현장 동향을 점검하기 위해 열린 이번 3차 회의에서는 그간 ISA가 올린 성과에 대한 분석이 선행됐다. 이에 따르면 ISA 출시 후 1주일간의 판매실적은 총 65만8040계좌, 가입금액은 3204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61만7000계좌(93.8%), 증권사 4만1000계좌(6.2%)로 은행의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가입금액은 은행이 1984억원(61.9%), 증권사 1219억원(38.0%)으로 나타나 증권사의 경우 계좌 비중에 비해 가입금액 비중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계좌 유형별로는 소액계좌 개설이 용이한 신탁형이 65만4000계좌로 대다수인 99.4%를 차지했다. 신탁형은 사전예약 등의 영향으로 출시 첫날 가입비중이 매우 높았으나 점차 안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임형은 계좌수는 적지만 점차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회의 후 브리핑에서는 ISA 출시 초기 업계 일각에서 드러난 불완전판매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계좌개설 실적을 올리기 위해 일선 영업직원들이 '묻지마'식 가입권유를 하고 있는 행태가 현재 여론의 도마에 오른 상황임을 의식한 것이다.
금융위 김 사무처장은 "언론 등에서 불완전 판매 이슈가 적극적으로 제기되면서 금융회사의 고객유치 경쟁이 점차 실수요자 유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창구직원의 업무숙련도가 증가하고 경험이 축적돼 앞으로는 투자자 불편이 줄어들고 보다 용이하게 ISA를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 측은 ISA를 '장기 레이스'로 비유하기도 했다. 출시 초반 '묻지마' 식으로 ISA 개설을 조장한 업체들의 행태는 '장거리 달리기 출발 직후의 자리 잡기 싸움' 정도로 볼 수 있다는 인식이다. ISA는 장기상품이므로 적립식 가입이 일반적이라 점차 계좌 수보다는 자금유입 규모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ISA의 도입 의의에 대해 금융위는 "어려운 재정여건 속에서도 각고의 노력 끝에 도입된 옥동자"로 비유하고 "3~5년의 장기투자 상품이므로 긴 호흡으로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ISA 출시 이후 1주일 간의 상황에 대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