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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 고민' 김종인에 비대위원들 일일이 사과

2016-03-22 18:54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셀프공천' 논란을 빚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당무 거부 이틀만인 22일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정상적으로 당무를 처리했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 자신에게 쏟아진 '셀프공천' 등 당내 비난에 모욕감을 느꼈다는 소회를 비대위원들에게 밝히고 각 위원들로부터 사과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자신의 대표직 사퇴 문제에 관해선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으며, 비례대표 후보 명부 작성권한을 비대위에 일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오후 비대위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셀프공천' 논란을 빚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운데)가 당무 거부 이틀만인 22일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정상적으로 당무를 처리했다./사진=미디어펜



김 대변인은 이목이 집중된 김 대표의 사퇴여부에 대해 "김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사실이 없다"면서 "사퇴냐, 아니냐를 자꾸 언론이 보도하고 있는데 거기에 대해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며 "'오늘도 좀 더 내가 고민할 시간을 갖겠다' 정도의 말씀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면 당무복귀냐' 물어보시는데, 오늘은 비대위를 정상적으로 소집해 의결사항을 다 의결했다"고 했다. '내일도 비대위가 열리느냐'는 질문엔 "내일 안 열린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아까 자택에서 나오면서 비대위원들에게 소회를 말하겠다 했는데, 그 부분은 자택에서 나오면서 한 말씀과 거의 동일하다"며 "중앙위가 열려 비례대표 선정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대단히 자존심이 상했고 모욕을 느꼈다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 비대위원들에 대해 서운했던 점 한두가지 지적을 했는데, 비대위원들은 일반 당원들과는 좀 달리 판단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원들이 중앙위가 열리는 과정 등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해 준비작업이 소홀했던 부분들에 대해 비대위원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는 말이 있었다"며 "대표를 잘 모시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취지로 비대위원 전원이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김 대표가 전날 중앙위를 통과한 비례순번 투표 결과 대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면서 김 대표가 대표 추천 몫 전략지명 4명, 분야별 당선안정권 비율 등을 통해 비례 순번을 확정하는 작업을 비대위에 일임했다고 말했다.

이는 비례 후보에 김 대표를 포함시킬지, 어떤 순번을 부여할지 자체를 비대위가 판단한다는 의미로, 비대위가 김 대표에게 비례 2번을 부여하고 김 대표 역시 대표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당 핵심 관계자는 내다봤다.

비대위는 이날 중 비례 명부가 확정되는대로 김 대표에게 이를 보고한 뒤 추인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논의를 다 한 후 김 대표에게 추인을 받을 예정"이라며 "유선상이든 대면이든 결정한 후 보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대표가 스스로의 번호를 언급했느냐"는 질문에 "아무 언급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비대위원들이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면 (김 대표가) 23일에 아마 수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23일 비대위 회의에 김 대표가 참석하느냐는 질문에는 "온다"고 답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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