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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경원 죽이기…선동언론 '마녀사냥' 민낯을 보다

2016-03-23 09:44 | 편집국 기자 | media@mediapen.com
뉴스타파’의 ‘선동’을 고발한다

자칭 한국탐사저널리즘의 나경원 죽이기

■ 방송개요 

● 매체: 뉴스타파
● 뉴스제목: [나경원 의원 딸, 대학 부정 입학 의혹] 
● 작성일시: 2016-03-17
● 취재: 황일송 / 촬영: 김남범/ 편집: 정지성
● http://newstapa.org/32138

■ 기사내용 및 비판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부정입학에 관한 의혹이 여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처음 의혹을 제기하고 그것을 보도한 것은 ‘뉴스타파’라는 인터넷 언론사이다. 사건은 2012년 당시 나 의원의 다운증후군 딸이 성신여대 입학을 위한 면접시험 때 부정행위를 저질렀고, 학교 측이 이를 묵인했다는 한 내부고발자의 증언에 의해 불거졌다. 뉴스타파의 ‘특종’은 곧 일파만파 커지게 되었고, ‘부정입학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한 성신여대 측은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도 뉴스타파에서 보도한 내용을 세 번이나 봤다. 사실 한 번만 봐도 되는 영상을 이 글을 쓰기 위하여 두 번 더 봤다고 해 두자. 단적으로 말해서, 이번 뉴스타파의 보도 내용은 언론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 글은 나경원 의원을 둘러싼 의혹 자체에 반박하거나, 그를 옹립 혹은 폄훼하려는 그 어떤 의도도 없음을 밝힌다. 

첫째, 모든 보도와 의혹 제기가 단지 '내부자'라고 본인을 설명한 웬 난데없이 나타난 인물의 진술에만 의존했다는 점이다. 필자뿐만 아니라 이 보도를 보는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이재원’이라는 인물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자는 작년 교과서 논란 당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을 발표하기도 하였다.)1)

그런데 뉴스타파는, 사건의 수사를 위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과감히 생략하고, 그저 단지 면접 현장에 있었다고 자신을 밝힌 단 한사람의 증언만으로 모든 의혹을 만들어 나 의원의 지난 행보들을 모조리 짜깁기하여 웃기는 시나리오 하나를 탄생시켰다. 그것도 저열하기 짝이 없는 음모론으로 점철된.

둘째, 이들은 기본적으로 대학 입시 '일반 전형'과 '장애인 특별 전형'에 대한 차이점에 관해 검토 과정조차 거치지 않았다. 엄연히 정서적,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학생들에게, 일반전형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나 가할 만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그걸 지키지 않았다고 부정행위 딱지를 갖다 붙인다.

성신여대 측에서 부정행위를 어떻게 규정하는지, 일반전형과 장애인 특별 전형의 부정행위 규정이나 그 적용에 차이가 있는지, 또한 그러한 행위가 다른 학생들에게는 용인되지 않고 유독 나 의원의 딸에게만 용인되었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그저 내부 고발자라는 인물이 '부정행위'라고 주장하는 것만을 듣고서는 그저 그런 것인 줄로만 알고 명백한 ‘부정행위’로 만든 셈이다. 게다가 성신여대의 입시 규정을 뒤적여 봐야 할 사람들이 갑자기 웬 뜬금없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실격 규정에 대해 떠든다. 사안과는 상관도 없는 남의 학교 규정을 가져 와서는, 봐, 부정행위 맞잖아, 이러면 실격이라니까, 하고 고함치는 격이다.

뉴스타파의 이번 보도는 순서가 틀렸다. 한쪽 말만 듣고는 그에 부합한 시나리오를 다 짜놓고 그걸 인정하라는 식의 접근이기 때문이다. 그 의도가 너무 빤히 눈에 보인다. 유독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선거철마다 터진다. 그것도 매번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한 이런 방식으로 말이다./사진=뉴스타파 페이스북페이지



셋째, 이 뉴스에는 입시전형에 대한 이해는 고사하고 다운증후군을 비롯해 지적 장애를 앓는 이들에 대한 고려가 아예 배제되어 있다. 실제로 그 학생의 의도가 어떠했는지는 본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알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칭 내부 고발자라는 자는 해당 학생이 ‘우리 엄마 나경원이니까 붙여 달라’고 요구한 것이 분명하다며 제멋대로 떠들어 댄다. 이는 장애인 특별 전형으로 학생을 뽑는다는 사람이 기본적인 덕목으로서 갖추었어야 할 최소한의 인권 감수성을 결여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의 가까운 친척의 아들은 자폐증을 앓는 아이로, 필자는 그를 10년 넘게 지켜봐 왔다. 일반인들보다 지적 및 정서적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그와 같은 아이들은, 비상의 상황에 대비하여 자신과 부모님의 인적 사항 및 주소지와 전화 번호 등을 말할 수 있도록 상당히 기계적으로 훈련 받는다. 따라서 나 의원의 딸이 면접시험 당시 자신과 부모의 개인 정보를 누설한 것은 뉴스타파가 보도한 대로 의도적인 행위일 수도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의혹은 필시 나 의원의 딸이 악의적인 의도로 그러한 말을 했을 것이라는 무자비한 추측에서 나온다.

넷째, 애초에 단 한사람의 입을 통해 나온 진술만을 토대로 짜 놓은 시나리오대로 수사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이것이야말로 언론의 중립성을 가장 심하게 훼손한 부분이다. 공정한 수사를 위해서는, 의혹은 의혹으로 담아 둔 상태에서 성신여대 입학처, 당시 면접시험장에 있었던 교수들, 나경원 의원에게 각각 중립적인 질의를 했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뉴스타파 측은, ‘그게 부정행위가 아닌가요?’, ‘카세트를 가져오라고 직원한테 시키셨어요?’와 같이, 이미 부정행위 시나리오를 완성시켜 놓은 상태에서 그것을 부인하거나 해명하라는 식의 질문을 던질 뿐이다.

이와 같은 질문에 무엇이든 대답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학교 관계자나 나 의원이 대답을 피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일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성신여대 총장을 찾아가 ‘왜 갑자기 하필 (나 의원이 성신여대를 방문한) 2011년도에 장애인 특별전형을 도입했느냐’고 묻는 것은 이 시나리오를 기정사실화하기 위한 철저한 음모론에 불과하다. 참으로 비열한 수법이라 하겠다.

이렇게 색안경을 끼고 진행한 수사 내용을 이용해서 나 의원을 향한 지긋지긋한 마녀사냥을 또 시작한다. 이미 특례 입학이 분명하다고 주장하는 단 한 명의 진술을 기정사실화하고, 거기에 들어맞는 그럴 듯한 소설을 써 놓으니 뭐 대단한 비리 게이트라도 폭로하는 기분이었으리라. 일종의 영웅심리, 그것도 아주 비겁한 형태로다.

글의 서두에서도 밝혔지만, 필자는 나 의원을 옹호하거나 나 의원의 결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필자는 성신여대 관계자가 아니며, 나 의원의 측근도 아니고, 의혹의 주인공인 나 의원의 딸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이다. 따라서 이 의혹이 사실인지, 아니면 그럴 듯한 시나리오로 구성된 거짓 덩어리인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그저 언론이 하는 말을 믿고 거기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투표장에서 표를 던지는 국민의 일원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의 공정성은 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론은 공직자의 부당한 행위나 도를 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위를 고발할 의무를 갖는다. 그러나 그 의무와 파급력에 막중한 책임감을 가질 필요성도 반드시 존재한다.

이번 경우에는 순서가 틀렸다. 한쪽 말만 듣고는 그에 부합한 시나리오를 다 짜놓고 그걸 인정하라는 식의 접근은 그 의도가 너무 빤히 눈에 보이게 저질스럽기 때문이다. 유독 나경원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선거철마다 터진다. 그것도 매번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한 이런 지저분한 방식으로 말이다. 한 아이의 어머니라는 위치가 그토록 무거운 탓일까. 언론은 언론다워야 한다. /박성은 자유기고가

1) http://h21.hani.co.kr/arti/special/special_general/40542.html

(이 글은 자유경제원 자유북소리 ‘언론고발’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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