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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결국 탈당·무소속행…"'따뜻한 보수' 개혁 위해 돌아올 것"

2016-03-23 23:15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당 정체성 논란으로 공천이 거듭 보류돼온 유승민(대구 동구을) 새누리당 의원이 총선 후보 등록일 전날인 23일 결국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밤 대구 동구을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헌법에 의지한 채 저의 오랜 정든 집을 잠시 떠나려 한다. 그리고 정의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당을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개혁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온 동지들과 함께 당으로 돌아와서 보수개혁의 꿈을 꼭 이룰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당 정체성 논란으로 공천이 거듭 보류돼온 유승민(대구 동구을) 새누리당 의원이 총선 후보 등록일 전날인 23일 결국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사진=미디어펜



유 의원은 그동안 제기된 당 정체성 논란에 "참 가슴이 아팠다"며 "2011년 전당대회 출마선언과 작년 4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다시 읽어봤는데 몇 번을 읽어봐도 당의 정강정책에 어긋난 내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연설에서 증세를 '국민 배신'으로 규정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복지 확대를 위한 증세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이어 "오히려 당의 정강정책은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추구하는 저의 노선과 가치가 옳았다고 말해주고 있다"며 "결국 정체성 시비는 개혁의 뜻을 저와 함께한 죄밖에 없는 의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치부했다.

나아가 "공천을 주도한 그들에게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애당초 없었고 진박(진짜 親박근혜) 비(非)박이라는 편가르기만 있었을 뿐"이라고 친박계와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국민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국민권력을 천명한 헌법 1조 2항,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고 지난해 7월 원내대표직 사퇴의 변에서 언급한 헌법 1조 1항에 이어 2항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보수의 적자, 대구의 아들"이라며 "정정당당하게 나아가겠다"면서 "오늘 저의 시작이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로 나아가는 새로운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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