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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대표 못해먹겠다" 원유철과 고성 언쟁, 왜?

2016-03-24 08:47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김무성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공천 문제 등을 놓고 고성과 함께 언쟁을 벌인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대표는 비공개 회의 중 수차례 "이런 식으로는 (당 대표) 못해 먹겠다"고 공천관리위원회와 친박(親박근혜)계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으며, 자신이 '공천안 추인 보류'를 선언한 비(非)박계 중진 이재오 의원 지역구 등 4개 지역에 대해 무공천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복수의 회의 참석자가 전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원유철 원내대표(오른쪽)/사진=미디어펜



24일부터 이틀간 총선 후보 등록일이므로 더 이상 당적 변경을 통한 출마가 불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4개 지역구를 무공천한다는 것은 해당 지역 당 소속 후보들의 출마 자체를 가로막는 것이 된다. 

김 대표는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공천장에 대표 직인을 찍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원유철 원내대표는 "선거가 얼마 안 남았는데 당 대표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중간에 그렇게 하면 되겠느냐, 정말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맞섰고, 김 대표는 책상을 수차례 내리치며 "뭐가 너무 하냐. 당신이 나한테 하는 태도가 너무 하지"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그동안 열린 비공개 회의를 비롯해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도 "유승민을 공천하는 게 옳다"는 의견을 내놓은 뒤 오후 기자회견에서 유 의원 지역구(대구 동구을)에 대한 무공천을 "합당한 결정"이라며 공관위에 요구하는 등 친박계와 줄곧 파열음을 내왔다.

이날 오후 9시를 조금 넘어 시작된 회의는 자정을 훌쩍 넘겼고,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유 의원의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이재오·주호영 의원 등의 탈당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회의장 분위기는 냉랭해졌다.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 첫날인 24일 0시30분까지 이어진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선 공천관리위가 제출한 비례대표 추천 후보 명단 수정안만 가결됐다. 김무성 대표의 반발로 의결 보류된 안건은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사진=미디어펜



20대 총선 후보자 등록 첫날인 24일 0시30분까지 이어진 심야 회의에선 공관위가 제출한 비례대표 추천 후보 명단 수정안만 가결했을 뿐 김 대표의 반발로 의결 보류 중인 안건에 대해 이렇다할 결론 없이 끝났다.

공관위 부위원장인 황진하 사무총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대구 동을 지역구 문제는 24일 공관위의 결정이 올라오면 (최고위에서) 결론을 내리게 될 것"이라면서 "서울 은평을과 송파을, 대구 동구갑과 달성군 등 공천안 추인이 보류된 4곳의 지역구는 아직 보류 상태"라고 설명했다.

문제의 지역구(후보자) 중 은평을(유재길)은 이재오 의원이 컷오프된 지역, 송파을(유영하)과 동구갑(정종섭)·달성군(추경호)은 이른바 진박(진짜 親박근혜) 인사들이 단수공천을 받은 지역이다.

회의장을 나선 김 대표는 굳은 얼굴로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은 채 국회를 떠났고, 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와의 언쟁을 벌인 것이 "나쁜 뜻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도 공천 과정 중 속상한 게 있으니 그랬겠지만 '힘들어서 못해 먹겠다'고 하니까 선거가 얼마 안남았는데 끝까지 같이 가야지, 나도 순간 욱해서 '이러시면 안된다 잘 끝까지 좀 해야되지 않겠나' 그런 것"이라며 "나쁜 뜻은 아니고 같이 잘 하자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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