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PVC의 기능을 향상시킨 고부가 CPVC(염소화 PVC) 사업에 진출한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울산 석유화학산업 단지에 위치한 제2공장에 3만톤 규모의 생산 라인 건설을 시작했다.
CPVC는 기존 PVC 보다 염소의 함량을 10%가량 늘려 열과 압력, 부식에 견디는 성질이 우수한 특징을 갖고 있다. 소방용 스프링클러 배관, 온수용 배관, 산업용 특수 배관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범용제품 대비 가격이 2배가량 높고 경기 변수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CPVC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5만톤으로 미국의 루브리졸, 일본의 세키스이와 카네카 등 소수 업체가 선도하고 있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9천톤 가량이 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해외업체와의 기술제휴 없이 자체 연구를 통해 CPVC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범용제품인 PVC는 최대 시장인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글로벌 경기 침체, 저가원료 제품의 등장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은 연초 '창의적이고 경쟁력있는 선도화학기업'이라는 비전을 발표하면서 "고부가 제품 확대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체질 개선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은 에틸렌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CPVC를 시작으로 폴리에틸렌(PE), 가소제 등 다양한 범용제품의 기능성을 향상시키고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술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