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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원유철, 고성 언쟁 이어 최고위 소집으로 '격돌'

2016-03-24 16:12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투톱'인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가 20대 총선 공천 문제를 놓고 전날 격렬한 언쟁을 벌인 데 이어 24일 또다시 격돌할 조짐이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 김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최고위원을 긴급 소집, 최고위원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박(親박근혜)계 최고위원들은 김 대표가 사전 논의 없이 유승민·이재오 의원 등 5개 지역구(서울 은평을·송파을, 대구 동을·동갑·달성)에 대한 '무공천'을 일방적으로 선포한 데 대해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의결을 보류한 5개 지역구 공천안 추인을 위한 최고위를 총선 후보 등록 만료일인 25일까지 열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공천안에 당대표의 직인을 찍어주지 않는 이른바 '옥새 투쟁'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것으로, 해당 지역 당 소속 후보들은 이날 오전 0시 부로 당적 변경을 통한 무소속 출마가 불가능한 가운데 출마 자체를 봉쇄당할 위기에 처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원유철 원내대표(오른쪽)/사진=미디어펜



김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사실상 총선에서 5석을 잃어도 좋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집권여당 대표로서는 초유의 결정을 한 셈이다.

전날 심야 최고위에서도 김 대표는 "(당 대표를) 못해 먹겠다"며 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최고위원들에게 불만을 표시하면서 이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원 원내대표가 "당대표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지 중간에 이렇게 하면 되겠느냐. 정말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맞섰고 김 대표가 다시 "당신이 나한테 하는 태도가 너무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수차례 언쟁을 벌였다.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심야 최고위 이후 새벽 여의도 모처에서 술자리를 갖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으로도 전해졌지만 김 대표의 회견을 계기로 당 내홍은 다시금 깊어지고 말았다.

이에 따라 이날 5시 열릴 최고위는 당대표 불참으로 의결권이 없는 '최고위원 간담회'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청원·김태호·이인제·이정현 최고위원과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원 원내대표는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 은평을과 송파을에 각각 유재길 새은평미래연대 대표와 유영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을, 대구 동갑과 달성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등을 단수추천한 상태다. 

전날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의원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대해선 이날 공관위가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을 단수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이들 대부분은 친박계로 분류되며 김 대표를 비롯한 비(非)박계는 이들의 공천으로 인해 '공천 학살'을 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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