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영화판에서 후속판이 원판보다 흥행에 성공한 사례는 손에 꼽는다.아파트 분양도 예외가 아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분양 중인 '가화만사성 더 테라스 2차'의 흥행 성적이 1차분의 절반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낫다..
과욕이 화근이다. 가화건설의 '정관 가화만사성 더테라스 2차'는 1차분 흥행성공에 자만, 2차분의 분양가를 대폭 올렸다./미디어펜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는 가화건설(대표=김병균)의 '가화만사성 더 테라스 2차'의 1순위 청약 결과, 308가구 모집에 1만4,000명 가까이 신청해 평균 45.12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분양경기가 위축일로인 부산지역에서 거둔 성적이기에 일견 흥행몰이에 성공한 듯하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청약광풍'의 1차 성적과 비교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당시 청약경쟁률은 112 대 1. 이번 2차분의 성적은 1차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과욕이 화근이었다. 가화건설은 1차분이 조기 완판에 성공하자 욕심을 냈다. 분양가를 대폭 올렸다.
인기몰이의 주역인 복층형의 경우 3.3㎡ 당 100만원 넘게 올렸다. 2차분 전용면적 60㎡의 복층형 분양가는 2억7,060만원.1차분에 비해 3,060만원, 전용 84㎡는 3억7,770만원으로 4,210만원 각각 비싸다.
2차분 위치는 도로 옆 1차분의 뒷편에 자리, 입지 선호도도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고분양가를 밀어붙였다.일반테라스형도 전용면적별로 1,350~1,870만원 올렸다.
시장은 가화건설의 고분양가에 실망했다.1차분보다 저조한 2차분 청약성적은 시장의 즉각 반응의 결과다.
영화계는 1편이 공전의 히트를 칠 경우 시리즈를 잇따라 토해놓는다. 원판 감동의 후광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형만한 아우가 없다'.후속 시리즈는 상당수 조기 종영 일쑤다. 물론 '007 제임스본드'와 '터미네이터' 등 예외는 있다. 이들 시리즈는 영상과 소재, 이야기의 진화와 발전이 두드러진다. 관객은 거듭되는 후속판에 설레고 업그레이드한 콘텐츠에 감동한다.
가화건설은 '정관신도시 가화만사성 더 테라스'를 '007 제임스 본드'로 생각한 모양이다. 2차분은 단지계획과 평면, 입지 등에서 진화된 내용이 없었다. 경기는 내리막길인데 가격은 치솟았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