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국립중앙박물관이 한겨레신문의 ‘김영나 전 관장 보복경질 인사’ 기사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겨레 노형석 기자는 25일 김 전 관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관심사항인 프랑스장식미술전 개최를 반대했다가 청와대의 압박으로 경질됐다고 보도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임명된 김 전 관장은 6년간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재직했으며, 지난 9일 퇴임했다. 후임엔 이영훈 전 경주박물관장이 임명됐다. 문체부 산하의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차관급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박물관측은 이날 반박자료에서 청와대가 프랑스 장식미술 역사를 소개하는 기획전을 박물관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는 5~8월 개최 예정인 프랑스장식미술전은 지난 2014년 1월 프랑스측이 한불상호교류의 해를 기념해 교류전시 개최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김영나 전 관장은 프랑스를 방문해 17~20세기초 이르는 프랑스 장식미술을 전시하자고 했다는 게 박물관측의 설명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한겨레신문의 ‘김영나 전 관장 보복경질 인사’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사진은 한겨레 신문에 보도된 김영나 전 관장 관련 기사. /사진=한겨레신문 캡쳐
김 전 관장이 청와대 교문수석실로부터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고, 수차례 불려 불려갔다고 한 한겨레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게 박물관측의 주장이다. 박물관은 “김 전 관장은 2016년 1월 청와대 교문수석 면담을 요청해 한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관장이 이번 전시회가 상업적 전시회이기에 반대했다는 한겨례 보도도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 전 관장과 박물관 실무자들은 전시 협의 시작 단계부터 프랑스 명품들이 포함돼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게 박물관의 해명이다. 두 기관은 2014년 7월부터 10여차례 상호 방문회담을 진행했다. 문서를 통한 협의도 지속했다. 박물관측은 양기관이 최종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프랑스측이 김 전 관장의 행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측은 김 전 관장이 수차례 협의 과정에서 문제 제기를 하지 않다가 2015년 12월 전시협약 서명을 앞두고 반대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는 것. 프랑스측은 올 2월 전시준비의 물리적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국립중앙박물관에 행사 취소를 통보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프랑스장식미술관은 새로운 컨셉의 교류전(복식과 장신구전)을 열기로 합의했다. 개최시기는 2017년 5월 이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박물관은 국제교류는 특성상 절차와 이해관계, 인식 차이등으로 협의과정에서 취소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밝혔다.
문체부도 김 전 관장이 퇴임 이후 특정언론을 통해 보복성 경질 인사 등의 부적절한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고위공직자로서 처신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미디어펜=이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