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타면 탈수록, 알면 알수록 그 매력에 빠져드는 푸조208의 까칠한 매력은 뭇 남성들의 취향적격하기에 더할나위 없는 매력을 풍겼다.
남자라면 누구나 작고 귀여운 외모에 조금은 까칠함을 보유한 여자를 더 매력적으로 느끼기 마련이다. 너무 순종적이면 처음엔 좋을지 몰라도 나중엔 매력을 느끼기 보다 쉽게 질리기 때문이다.
이런 남자들의 취향은 자동차에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운전자의 뜻대로 알아서 잘 움직여주는 차량보다 다루기 힘든 매력의 차량을 내 것으로 만들어 냈을 때 더 마음에 드는 ‘내 차’로 기억되는 경우다.
이런 매력의 차량들은 푸조의 2.0ℓ미만 엔진의 MCP미션차량들이 그렇다. 지금은 개발포기선언을 했다고 전해져 아타까움을 전하고 있지만 아직 양산은 되고 있어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이중에서 가장 작고 깜찍한 푸조208과 오랜만에 다시 만나봤다. 여전히 숨겨진 까칠함 속 경쾌한 주행성을 자랑하는 매력적인 차량이었다.
■첫눈에 매료되는 작고 귀여운 외모
푸조의 208은 작고 동글동글하면서도 귀엽고 단단해 보이는 매력으로 여성운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끈 차량이다.
푸조208은 프론트, 사이드, 리어, 이 세 부분이 어느 각도에서 봐도 전체적으로 비율 분배가 적정해 안정감을 갖게 한다. 이와 함께 전 세대 ‘207’에 비해 전면 6cm, 후면 1cm, 폭 2cm, 높이 1cm 줄어든 차체 사이즈도 안정감 부여에 한 몫 한다.
한마디로 ‘잘빠졌다’는 표현이 푸조208을 잘 표현한 말이라고 할수 있다. 프론트 보닛 중앙의 캐릭터라인과 더불어 윈도우 라인에서 내려와 보닛으로 이어지는 총 4개의 라인으로 스포티함을 더해줬으며 작지만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성공적으로 완성해 단단한 이미지를 배가시킨다.
■일맥상통한 겉과 속, 프랑스 감성의 실내
푸조208의 내면은 작은 외면과는 조금 다르지만 넓고 편안함을 선사한다.
운전석을 비롯해 뒷좌석까지 모든 부분이 신장 150cm부터 190cm까지 배려해 고안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단단한 앞 좌석과 운전석의 허리부분 쿠션이 자세를 잡아줘 오랜 주행으로 인한 피로감을 덜어준다.
내부 인테리어의 가장 큰 장점은 푸조 전매특허인 통유리썬루프와 루프전면까지 이어진 전면 윈도우, 그리고 프론트필러의 사이드미러 연결부위가 강화유리로 처리돼 운전자와 승객들에게 뛰어난 가시성을 제공하는 점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하지만 빠진부분은 없이 잘 마무리 되면서도 프랑스만의 특유의 매력이 묻어나는 디자인이었다.
■최대 난관 MCP변속기, 제대로 알면 ‘꿀잼’
푸조208과 첫 대면을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당황스러운 가속성에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이유는 뻔하다. 일반적이고 보편적이지 않은 이질감의 끝판왕 미션인 MCP 때문이다.
일반적인 운전상황에서 MCP의 반응을 말하자면 가속시 악셀을 밟으면 쭉 가속이 되다가 변속이 되는 타이밍에서 꿀렁 거리며 차가 살짝 뒤로 밀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치 수동변속기 차량의 기어를 변속할 때 느껴지는 느낌이다.
일반적인 오토미션이나 듀얼클러치밋션(DCT)의 반응을 생각하겠지만 MCP의 경우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변속시 반응이 수동변속기의 그것과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런 MCP의 이질감은 기어박스의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해소되는 부분이다.
이런 부분들이 일반적인 운전자들 사이에서 이해도가 부족하다보니 PSA그룹의 MCP미션이 호불호가 갈리는 천덕꾸러기로 인식되는 경우도 많다. MCP 기어박스는 수동 기어박스와 자동 기어박스가 공존할 수 있도록 개발 된 6단 전자제어 기어 시스템이다.
즉, 클러치 페달이 없이도 클러치 방식의 기어 변속이 가능하도록 자동화 했다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PSA그룹은 왜 이 미션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집고 넘어가야 한다. MCP밋션은 고유가 시대와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현 시점에서 중요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미션이다.
일반적인 자동변속기들 보다 높은 효율성 때문이다. 즉 수동변속기의 연비에 자동변속기의 변리함을 지닌 것이 MCP미션이다. 이번에 타본 푸조208역시 18.8Km/ℓ라는 꿈의 연비를 실현 가능케 했다.
즉 수동변속기를 기본 베이스로 하고 있는 MCP의 기능을 온전하게 발휘하기 위해서는 수동 변속기 운전습관을 기억해 낼 필요가 있다. 2000 RPM 부근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떼고 클러치를 밟던 방식이다.
자동화가 됐기 때문에 클러치를 밟을 필요는 없지만 대신 액셀러레이터를 살짝 뗐다가 다시 밟아주면 변속과 가속이 자연스럽게 이뤄진고 기존의 꿀렁거림도 잡을 수 있다. 익수해지면 마치 수동 변속기 차량을 운전하듯 다이내믹한 운전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더해 운전대 양쪽에 부착 된 패들 시프트를 이용하면 수동 변속 차량과 같은 역동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변속기를 수동 모드에 놓고 패들 시프트를 이용하면 양 손가락 조작만으로 디젤 엔진의 강력한 가속 능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도로 상황에 따라 다이내믹 모드(수동), 자동 모드, 스포츠 모드로 적절히 바꿔가며 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208'의 국내 판매 가격은 1.6 e-Hdi Feline(5 도어)가 2990만 원, 1.6 e-Hdi Allure(3 도어)가 2850만 원, 1.4 e-Hdi Allure(5 도어)가 2630만 원이다(VAT 포함).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