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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폭탄에 고분양가 "배짱 분양"…칼바람 "자초"

2016-03-28 15:55 | 이시경 기자 | ckyung@mediapen.com
[미디어펜=이시경 기자]봄날 아파트분양 성수기에 청약열기는 온데 간데 없고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25일 아파트투유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광주와 평택, 일산 등에서 지난 주 분양에 나선 4개 단지가 모두 1순위 미달사태에 이어 2순위에서도 일부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업 명세대수1순위2순위비고
군산대명동 메트로타워 2차9420.00 0.00  미달
광주 힐스테이트 각화1593.15 3.23  마감
광주 태전 IC 해링턴플레이스6940.13 1.80  2순위 마감
군산미장 대원칸타빌8050.17 0.90  일부 미달
고양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8050.47 0.81  일부 미달
평택 비전 2차 푸르지오5190.54 1.96  일부 미달

부산과 대구 등 광역시도 분양단지의 청약성적이 악화일로다.

주택금융규제로 가수요가 이탈한 데다 실수요층의 관망세가 강한 상황에서 호경기 분양가를 고수하거나 오히려 고가에 분양하고 지역 내 동시 다발적 분양이 잇따르면서 건설사들이 시장 냉각화를 자초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도 광주와 전북 군산의 분양시장이 대표적이다.

현대주택산업은 지난 주 942가구의 '대명 메트로타워 2차'의 분양에 나섰다. 현대주택산업의 대명 메트로타워 2차'는 최종 청약까지 갔으나 신청자가 단 2명에 그쳤다.

군산의 '미장 대원칸타빌'은 시장 위축에도 불구, 분양가를 인근 유명 브랜드보아 높게 책정하면서 2순위 청약 미달사태를 빚었다/미디어펜



군산 분양시장은 지역 경제가 위축된 데다 주택대출규제를 앞두고 냉각된 데 따른다.

수도권에서도 1순위 미달사태가 속출했다. 효성의 '광주 태전 IC 해링턴플레이스'는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0.13 대 1로 올들어 수도권 최하권이다.

앞서 1순위에서 대거 미달사태를 빚은 'e편한세상 오포 테라스'(0.86)와 'e편한세상 태재'(0.52 대 1)의 부진한 성적이 오히려 부러운 상황이다. 2순위에서 수도권 무통장세력이 대거 가세, 공급세대를 채웠으나 미분양 발생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경기도 광주는  '힐스테이트 태전'등 지난해 미분양이 누적된 곳인데다 이달 중 3개 단지가 연속 선보이는 등 공급과잉지역이다. 이달 동시다발 분양물량이 모두 2,135가구에 달한다.

효성이 경기도 광주에서 분양 중인 '광주 태전IC 효성해링턴플레이스'는 2순위에서 미달사태는 면했으나 지역 동시분양으로 미분양이 불가피한 실정이다/미디어펜



게다가 '광주 태전IC 해링턴플레이스'는 미분양이 불보듯 뻔한데 고가 분양을 감행했다.전용 84㎡의 기준 층 분양가는 3억6,280만원이다. 대림산업이 인근에 지난해 3월 분양한 'e편한세상 태전 2차'(3억3,440만원)보다 2,000만원 가까이 높다.

유명 브랜드도 1순위 청약성적표를 놓고 씁쓸한 표정이다. 대우건설의 '고양 일산 에듀포레'는 0.12 대 1. '평택 비전 2차'는 0.54 대 1 등이다.2순위에서 상당수 주택형을 마감시켰으나 미분양 처리가 골치거리다.

부산과 대구 등 청약광풍의 진원지도 청약강도가 급격 약화 중이다.

가화건설이 부산 정관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가화만사성 더 테라스 2차'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45.12 대 1. 지난해 11월 1차분(112 대 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들어 청약경쟁률이 내리막길인 부산에서 가화건설은 1차분의 입지가 좋지 않은 곳에 분양가를 최대 11% 인상, 청약시장에 찬물을 끼얹였다.

대구도 예외가 아니다. 화성이 중구 남산동 노른자위에  '남산역 파크드림'의 청약경쟁률은 56 대 1. 불경기 진입기에 호성적임은 분명하나 인근에서 삼호가 1월에 분양한 'e편한세상 대신'(129 대 1)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다.

화성은 입지경쟁력을 앞세워 분양가를  'e편한세상 대신'과 맞췄다. 청약열기가 식어가는 대구에서 조기에 완판할 지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분양경기 냉각을 우려, 상반기 분양을 앞다투고 있으나 가수요가 이탈하면서 분양시장의 수요기반이 급격 약화중이다."며"주택금융대출 강화와 고분양가, 과잉공급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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