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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공천 끝" 총선승리 다짐…갈등은 '현재진행형'

2016-03-28 17:09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20대 총선이 16일 남은 시점인 28일 새누리당이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를 서둘러 출범시켰으나, 그동안의 공천갈등으로 인한 불안요소는 여전히 산재했다.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발족식 겸 공천자 대회에서 5인의 공동선대위원장 중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과 외부영입인사인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은 공천갈등 종식을 거듭 강조하며 총선승리를 유일한 목표로 천명했다.

다만 또다른 공동선대위원장인 원유철 원내대표와 이인제 최고위원 역시 당의 압승을 기원했지만, 당내 갈등에 관한 언급은 없어 전원이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비박(非박근혜)계의 김 대표의 반대로 공천을 받고도 총선 출마길이 막힌 친(親)박계 유재길(서울 은평을), 이재만(대구 동을) 예비후보와 지지자 등은 이날 선대위 발족식에 맞춰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갈등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 겸 공천자대회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무성 대표, 이인제 최고위원, 서청원 최고위원,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원유철 원내대표/사진=미디어펜



김 대표는 이날 공동선대위원장 인사말에서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공천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근심을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이제 공천은 끝이 났다. 당대표로서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 발전의 토대를 구축하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우리 당이 뒷받침해야 한다"고 총선승리로 화두를 돌렸다.

그러면서 "운동권 정당은 승리하면 테러방지법을 폐기한다고 한다. 운동권정당은 승리하면 개성공단을 재개해 북한에 동조하겠다고 한다"며 "이런 안보 포기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지 않겠느냐"고 총선 맞수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했다.

이어 "운동권 정당은 국민을 속이는 포퓰리즘을 외치고 있다"며 "달콤한 공약으로 나라살림을 거덜내는 정당에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면서 "과거에 얽매인 정치세력, 국정에 브레이크를 거는 세력을 응징하고 밝은 미래를 창조해나가야 한다"며 "다시한번 나라를 구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총선필승의 의지를 다지자"고 단합을 호소했다.

친박계 맏형격인 서 최고위원은 "조금 전 김 대표가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며 "어제는 과거다. 모두 잊자. 그리고 우리가 하나가 돼서 이번 총선에 승리를 거두자"고 김 대표를 거들었다.

이어진 순서에서 이 최고위원은 "선거는 총성없는 전쟁이다. 승리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면서 "높은 소명의식을 갖고 승리를 향해 나아가자"고 공천자들을 독려했고, 원 원내대표는 자당과 야당을 각각 '민생우선세력'과 '민생외면세력'으로 규정하고 "총선에서 우리 당이 압승을 해서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 만드는 민생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건국 초기 유행하던 구호"라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구호를 제창하기도 했다. 다만 공천 갈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김 대표와 함께 상임선대위원장에 인선된 강 전 장관은 "이제는 더 내부에서 싸울 이유가 없다고 확신한다"며 "새누리당은 이제 싸움을 완전히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단합해서 국민을 위하고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1차적인 총선승리의 조건"이라고 거듭 단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지략과 정책이 있는지를 고대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기업 금융지원 ▲중소·벤처-대기업 협력구조 확립 ▲비정규직 근로소득 개선 ▲영세 자영업자 대상 금융·기술·세제 지원 ▲선별적 노인복지 ▲주택담보대출 장기분할상환제도 도입 ▲4대개혁 완수를 위한 다수 의석 확보 등 7대 경제정책공약의 대강을 제시했다.

5인의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천자대회에서 20대 총선 승리를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처럼 당 지도부가 총선승리를 위한 단합을 강조할 때마다 200여명의 공천자들이 앉은 자리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오는 등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당의 공천을 받고도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이들의 대조적인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유재길 예비후보는 공천자대회가 열린 의원회관에서 '나는 친박-비박 아닌 북한민주화운동가, 무공천은 위법'이라는 문구를 들고 1인 피켓시위를 했다.

이어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옥새투쟁을 벌인 김 대표는 위법적이며 무책임한 무공천 결정으로 자 유재길과 같은 정치신인을 희생시켰다"며 "심각한 참정권 침해이며 가장 유력한 후보인 저를 인위적으로 선거결과에 중대한 왜곡을 가져왔기 때문에 선거무효 사유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일(29일) 오전 중앙선관위와 은평선관위를 찾아 선거중지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선거 직후 선거 무효소송을 정식으로 제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재만 예비후보의 경우 지지자 90여명이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와 국회를 찾아 "참정권 박탈한 김 대표는 물러나라" "이재만 살려내라" 등 구호를 외치며 약 2시간동안 항의 집회를 벌였다.

이 예비후보 측은 "선거무효 가처분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며 "당대표의 직무유기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에 대해 변호사와 면담하고 있다"고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을 밝혔다.

한편 마찬가지로 김 대표의 공천안 추인 거부로 출마가 좌절된 유영하 서울 송파을 예비후보는 억울하지만 당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며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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