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단비 기자] 수수료 문제로 중단됐던 아파트 관리비 카드결제가 다시 허용되면서 카드사에서도 업무를 다시 재개하거나 재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문제로 중단됐던 아파트 관리비 카드결제가 다시 허용되면서 카드사에서도 업무를 다시 재개하거나 재개를 검토중이다./연합뉴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최근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납부를 재개해 관련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아파트 관리비를 신한카드(신용카드)로 자동이체하는 고객들을 위해 이벤트를 마련중이다. 신한카드는 이달말까지 신한카드로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를 신청하고 첫 회 납부시 1만원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다.
롯데카드도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와 관련한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롯데카드 개인 신용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이벤트는 다음달 30일까지 아파트 관리비를 롯데신용카드로 자동납부 신청하고 2회 연속 납부하면 첫 회 자동납부 다음달 1만원 청구할인, 그 다음달 5000원 청구할인 등 최대 1만 5000원의 혜택을 준다.
앞서 카드사에서는 아파트 관리비 카드결제, 할인 등의 서비스를 활발히 취급해왔지만 2012년 이후 수수료 문제로 중단했던 바있다.
지난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안에 따라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가 인상, 아파트 관리비 신용카드 결제 대행 업체에서 반발하면서 해당 서비스가 이어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 관리비 납부시 은행 납부할 경우 거주민의 주거래은행이 관리사무소가 제휴한 특정 은행과 다를 경우 직접 이체해야 하는 등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이달초 금융위원회에서 '카드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속조치 결과'를 통해 아파트 관리비 카드결제 서비스를 확대키로 하면서 활로가 다시 열리게 됐다.
금융위는 카드사에 아파트 관리비 전자고지결제업무 수행을 허용해 아파트 관리비 카드결제를 활성하기로 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아파트 관리비 전자고지결제업무를 부수업무로 취급, 해당 서비스를 다시 할 수 있게 됐다.
아파트 관리비 카드결제를 재개할 수 있게 되면서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전자결제 대행업체와 제휴를 통해 가장 발빠르게 움직였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외에도 하나카드와 삼성카드, 비씨카드, 국민카드 등도 아파트 관리비 카드결제 서비스 재개에 대해 검토 중이다.
하나카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진출할 계획이며 전자결제 대행업체와 제휴를 통한 방법으로 할지, 아파트 관리비 전자고지결제업무를 직접하는 방법 등 어떠한 방법으로 진행할지 검토하고 있다. 삼성카드, 비씨카드 등도 대행업체와의 제휴와 직접하는 방법을 두고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결제 대행업체를 통해 할지, 직접 할지 등을 놓고 고민 중으로 어떤 모델로 시작하게 될지 아직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나중에 업무를 하게 되면 할인 같은 이벤트 등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드사가 아파트 관리비를 고객에게 고지하고 대금을 수납하는 등 직접할 수도 있게 됐지만 아파트 관리비 결제 대행업체인 이지스엔터프라이즈가 시장점유율 80~90%를 선점하고 있는데다 해당 업무를 직접 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구축, 관리사무소와 일일이 계약을 맺어야하는 등 어려움이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규모는 대략 2~3조원 가량으로 커나가는 시장이다"라며 "적게는 10만원~50만원 등 아파트 관리비를 카드로 매달 이용하게 되면 절대적인 이용금액이 늘어나게 되고 또한 고객을 묶어둘 수 있는 '락인(lock-in)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 입장에서도 아파트 관리비를 카드결제로 납부하게 되면 자동이체되어 잊어버리거나 하는 일 없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누적되는 이용금액 등 인해 혜택을 볼 수도 있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