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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전화…김무성·김종인·안철수·문재인 '내조의 여왕'은

2016-04-01 11:42 | 문상진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내조의 여왕'들도 일제히 총선에 뛰어들었다. 4·13 총선 유세전이 본격화되면서 3당 대표(새누리당 김무성·더불어민주당 김종인·국민의당 안철수)의 아내는 물론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내까지 ‘내조 경쟁’에 돌입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도 'MB맨' 지원 사격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내조의 방법도 다양하다. 부상으로 목발을 짚은 채 차량·휠체어 투혼을 벌이는가 하면, 남편의 건강 식단과 건강 보조 식품 챙기기, 대학 학기 수업마저 줄이고 출근길 지하철에서 분필 대신 시민들의 손잡기 등으로 표를 호소하고 있다. 남편의 정치적 인생이 걸린 문제만큼 ‘내조의 여왕’을 향한 이들의 행보도 후보자들 못지않게 강행군이다.
 
새누리당 김무성(부산 중·영도) 대표의 아내 최양옥씨는 2주전쯤 예비후보 선거운동을 하다 넘어져 발목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김무성 대표가 수도권 등 다른 후보자들의 지원 유세로 비운 지역구를 아내 최씨가 목발을 짚은 채 차량과 휠체어를 이용하며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4·13 총선 유세전이 본격화되면서 3당 대표(새누리당 김무성·더불어민주당 김종인·국민의당 안철수)의 아내는 물론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내까지 ‘내조 경쟁’에 돌입했다./사진=연합뉴스


최씨는 불편함을 무릅쓰고 김 대표를 대신해 교회, 사회복지관, 노인정 등에서 밤늦게까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주변의 만류가 있지만 김 대표측은 아내 최씨가 체력이 되는 한 부산에 머물며 지원 유세를 할 것이라 말했다. 최씨 역시 김 대표가 바빠서 제가 대신 만나러 왔다며 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으로 5선을 지낸 최치환 전 의원의 딸로 명지대 예술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아내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도 조용히 선거 개소식에 모습을 비추는가 하면 열심히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려 ‘2번’ 뽑아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신문과 TV를 보며 김종인 대표에게 정치적 조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밤늦게까지 유세전에 나선 남편을 위해 건강 식단과 건강보조식품도 빼 놓지 않고 챙기고 있다.
 
김종인 대표의 아내와 동명이인인 안철수 대표의 아내 김미경씨 역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서울대 의대 교수인 김씨는 선거에 대비해 이번 학기 수업도 1주일에 한번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남들 앞에 잘 나서지 않는 성격인 김씨도 매일 새벽 안철수 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 지하철역 등에서 주민들에게 출근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 역시 자신의 지역구보다 다른 후보자들의 지원유세 일정이 많아 대신 남편의 지역구를 챙기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아내 김정숙씨도 활발하게 선거 현장을 누비고 있다. 더민주 후보자들의 선거 개소식은 물론 활달한 성격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 환영을 받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내 강난희씨도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남편을 대신해 이른바 ‘박원순의 사람’들을 돕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내 김윤옥 여사도 ‘MB맨’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활동형’에서 ‘그림자형’ 까지 ‘내조의 여왕’들도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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