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주4.3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추념식 불참문제를 정쟁으로 몰아갔다.
김 대표는 3일 제주 4.3사건 68주년 국가추념식에 참석해 국가추념일로 지정된 지 3년이 넘었는데 최고통치자가 한번도 다녀가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담에 참석차 출국중이다. 현재는 멕시코 국빈방문하고 있다. 워싱턴에선 미국 중국 일본정상과 김정은 북한 독재자의 핵무기개발 및 미사일도발을 억제하기위한 빈틈없는 대북제재 공조를 위한 정상회담에 전력투구했다.
외교안보 정상회담에 참석한 박 대통령에 대해 김 대표가 제주4.3사건 추념식 불참을 거론하는 것은 심각한 결례다. 아무리 총선정국이라고 하지만, 대북제재 공조를 위한 순방외교에 전념하고 있는 박대통령을 국내에서 비난하는 것은 금도를 벗어난 것이다.
김 대표는 제주 4.3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추념식 대상에는 건국 후 정부 및 제헌의회 출범을 위한 5.3 총선거를 무력화시키고, 반란을 꾀한 수괴들도 포함돼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등 우파시민단체들과 역사학자들은 제주 4.3사건은 정부전복을 기도한 남로당이 폭동을 꾀한 사건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남로당의 반란을 진압하려던 군경중에는 상당수가 사망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반란세력 진압과정에서 제주시민들 일부가 희생된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좌파 노무현 정부는 제주 4.3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해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았다.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은 남로당의 무장폭도 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군경에 의한 학살사건으로 둔갑시켰다는 게 우파 시민단체들의 불만이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참여한 인사 중에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도 포함돼 있다. 박 시장은 당시 진상조사위원회에서 핵심역할을 했다. 소설가 현길언씨도 최근 제주4.3사건의 진실을 알리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주4.3사건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추념식 불참문제를 정쟁으로 몰아갔다.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추모공원에서 열린 '제6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직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강창일 후보(제주갑·오른쪽), 위성곤(서귀포·왼쪽) 후보와 함께 '4·3 희생자 재조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4.3정립연구유족회에 따르면 희생자 리스트에 무장반란에 앞장선 김의봉 남로당 인민해방군 사령관도 들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김의봉 위패는 현재 불량 희생자 위패로 분류돼 자진철거 형식으로 위패 봉안소에서 제외된 상태다. 문제는 제주4.3평화공원 홈페이지에는 김의봉이 여전히 희생자로 검색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완식 남로당제주도당 인민해방군 총참모장도 위패 봉안소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소 교수는 단호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이뤄진 조사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좌파세력과 대한민국 역사왜곡 세력들이 합작해서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념 받아서는 안되는 위패들이 안치된 것도 심각하다고 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편향된 인사들로 구성돼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권 교수는 제주사건이 발생한 데는 북한의 지령을 받은 남로당 세력이 2.7총선 반대 폭동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명희 공주대 교수도 “제주사건은 공산주의자와 사회주의자들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했다. 자유민주주의적 대한민국이 건설되는 것에 반대한 좌익들이 일으킨 반란이라는 것이다.
주류 사학자들과 시민단체들은 제주4.3사건에 대해 대한민국 건국과정에서 일어난 좌익들의 반란, 무장폭동으로 보고 있다. 제주4.3사건의 왜곡된 것을 바로잡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종인 대표는 제주4.3사건의 이같은 문제점을 도외시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무리하게 편항된 조사에 의존해 박 대통령의 추념일 참배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무장폭동세력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가원수가 참배하는 것은 또다른 분란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김종인 대표는 오로지 4.13총선을 의식해 제주사건의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 이를 정치적 마케팅으로만 악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제주4.3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기 바란다.
[미디어펜=이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