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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8]새누리 총선 비관론, 엄살? 현실화? 엇갈린 반응

2016-04-05 12:03 | 한기호 기자 | rlghdlfqjs@mediapen.com
[미디어펜=한기호 기자]4·13 총선을 8일 남겨둔 가운데,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151석) 확보도 어렵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새누리당에 비상경보가 발령됐다.

기존 집전화 여론조사 방식에 휴대전화 조사를 가미(80대 20)한 결과 과반에 못 미치는 130~140석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는 것. 김무성 대표는 이같은 내용을 보고받고 전날(4일) 심야 긴급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소집했다.

한때 180석 확보까지 자신했던 새누리당이 갈수록 저자세를 취하자 야권에선 이를 엄살로 치부하거나 해당 전망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보는 등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수도권 선거구 122곳(서울 49·경기 60·인천 13)을 포함한 전국 200여 선거구를 대상으로 한 안심번호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에서 '확실 우세' 지역은 25곳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당 관계자가 4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새누리당 후보가 서울에서 '확실 우세'를 점한 지역구는 강남 갑·을·병, 서초 갑·을, 송파갑, 동작을 등 7~8곳이었다. 경기도는 성남분당갑·을, 평택갑·을, 하남, 용인갑·병, 파주을, 이천, 안성, 김포을, 화성갑, 포천가평, 여주양평 등 12~14곳, 인천은 남갑 등 3~5곳 정도다. 당 텃밭인 영남권은 전체 65곳 가운데 부산·대구·경남에서 최소 8석을 야당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최속 8석을 빼앗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권성동 새누리당 전략본부장은 "언론 여론조사는 다 착시다. 수도권의 경우 우리 당 후보의 실제 지지율은 15~20% 낮게 나와 최악에는 135석으로 쪼그라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도권 선거대책본부는 초비상 상태"라고 전했다. "적극 투표층 비율이 높았던 50·60대 지지자 중 이번엔 투표하지 않겠다는 유권자가 늘어난 것도 위기 신호"라고도 했다.

4·13 총선을 8일 남겨둔 가운데, 새누리당은 자당이 과반 의석(151석) 확보도 어렵다는 자체 조사결과가 나오자 극도로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 한때 180석 확보까지 자신했던 새누리당의 이같은 태도를 두고 야권에선 '엄살'로 치부하거나 해당 전망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보는 등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사진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사진=미디어펜



실제로 여론조사 업체가 매주 집계하는 조사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8일~이달 1일 조사해 이날 발표(2528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p.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한 주간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지지율은 37.1%로 지난주보다 1.2%p 하락했다. 같은 조사에서 야권 지지율은 49.5%(더불어민주당 26.2%, 국민의당 14.8%, 정의당 8.5%)로 나왔다.

특히 일간 집계에서 서울 지역 지지율은 지난 1일 27.2%로, 전날보다 8.7%p 급락해 더민주(31.7%)에 역전당했고 충청권 지지율도 32.0%로 전날보다 10.9%p 빠졌다. 이런 지지율 하락은 일명 '옥새 투쟁'과 '존영 논란'으로 중도층 표심이 돌아선 것은 물론 일부 보수층마저 이탈한 결과로 해석됐다.

김 대표는 이날 지방 유세 후 급히 상경해 여의도 당사에서 심야 긴급 중앙선대위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회의 뒤 브리핑에서 "예상보다 결과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늘 회의에선 그 원인에 대해 공천과정에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렸고 특히 지지층들의 투표 포기가 심각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모아졌다"며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정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당을 지지하시는 모든 분들께서 반드시 투표장에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이같은 위기를 예견한 듯 앞서서도 새누리당은 몸을 낮추면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 '굳히기'에도 주력해왔다. 더민주를 향해선 '운동권 정당'으로 규정하고 김종인 대표가 내세운 경제민주화에도 "실체가 없다"고 날을 세우며 야권연대 시도 역시 적극 견제하는 한편 국민의당을 향해선 총선 '완주'를 독려하는 모습이다. 

안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현재 선거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새누리당의 안정적 과반수 확보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같은날 야권 후보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향해선 "정치 혁신을 하겠다며 더민주를 탈당, 국민의당을 창당하며 새정치의 기치를 내건 분이 단일화란 심각한 자기모순의 정치를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떳떳하고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하는 야당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도 4일 브리핑을 통해 "더민주의 야권단일화 쇼에 현명한 국민들은 속지 않을 것"이라며 "안철수 대표가 '강철수'의 이미지를 얻고 싶다면 단호하고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야권에선 이같은 새누리당의 '저자세'에 대해 평가가 엇갈렸다.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은 5일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이 야밤에 긴급 선대위를 소집하는 등 '과반의석도 어렵다'는 앓는 소리를 하고 있다. 개헌선 확보를 목표로 하면서 130여석을 운운하니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의석을 차지해야 탐심을 그칠 것이냐"고 반문했다.

반면 임내현 국민의당 선대위 상황본부장은 같은날 PBC라디오에 출연해 "새누리당이 엄살을 부리지 않느냐 하는 측면도 있는데, 이번에 국민들의 여론에 새누리당의 오만 불통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그것이 단순한 엄살을 넘어서서 현실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양면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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